제목 |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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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6-27 | 조회수38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6월 27일 화요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이 말씀은 황금처럼 빛나는 규율이라고 해서 ‘황금률’로 불립니다. 산상 설교(5―7장)의 주요 부분을 갈무리하는 지점에 나오는 이 말씀은 이전 내용을 전체적으로 요약하는 구실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를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선언하시고(5,17 참조) 그 속에 담긴 하느님의 충만한 뜻을 여러 가르침으로 밝혀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모든 가르침을 관통하는 근본정신, 곧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황금률로 압축하여 표현하십니다. 마태오 복음서 후반부에 언급되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계명 다음에도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22,39-40 참조). 그렇다면 황금률과 이웃 사랑의 계명은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남(이웃)이 너희에게 하여 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남(이웃)에게 하라는 것은 이웃 사랑하기를 자기 사랑하듯 하라는 계명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황금률(黃金律)은 사랑의 계명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 13,10 참조). 남이 나에게 하여 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떠올려 보면, 그 많은 것이 결국 하나의 단어로 모두 수렴되는 듯합니다. ‘사랑’, 우리는 결국 남에게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은 온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을 받고 있다면, 그 사랑을 누군가는 주고 있을 것입니다. 받는 존재로만 머물지 말고 주는 존재도 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예수님께서는 상호적인 사랑을 강조하신 듯합니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이제는 우리가 남에게 사랑을 줄 차례입니다. 황금률을 다음과 같이 각색하여 보면 어떨까요? ‘남이 너희를 사랑하여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을 사랑하여라.’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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