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쓰임 받는 이가 되자 / 따뜻한 하루[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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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6-27 | 조회수53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어느 산골 나름대로 행복한 집에 금이 간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여주인은 그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물 긷는 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기간 그녀는 늘 금이 간 항아리를 깨지지 않은 다른 것과 똑같이 아꼈습니다. 어느 날 금이 간 항아리는 미안한 마음에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금이 간 저를 어째서 버리지 않고 계속 아껴주시는 건가요?" 여자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데 어느 날, 어김없이 금이 간 항아리로 물을 길어오던 여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니, 이 깊은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어찌 저리 싱싱하게 피어있을까?" 그녀는 지나온 길을 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금이 간 항아리에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길이지만, 너의 깨진 틈에서 새어 나온 물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보리 까끄라기도 쓸모가 있다'라는 말이 우리네 속담에 정겹게 스며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쓸모없는 것이라도 잘 둔다면 소중하게 쓰일 곳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이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이도 나를 보듯 존중하게 배려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산상 설교 중 ‘세상 걱정과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이르십니다(마태 6,25-26). “너희는 배고플 때 무엇을 먹고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이는 목숨이 음식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으냐?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새들을 먹여 주시지만, 너희는 그것들보다는 귀하지 않으냐?” 그렇습니다. 금이 간 항아리도 산골 한적한 길가에다 예쁜 꽃들을 싱싱하게 피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그분에게 선택된 신앙인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고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맙시다. 이와 같이 필요한 것들은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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