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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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6-28 | 조회수41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6월 28일 수요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복음은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는 예수님의 경고를 전합니다.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양 떼로(시편 78[77],52; 에제 34,10 참조),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이들은 양 떼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리(늑대)로 묘사되고는 합니다(에제 22,27; 집회 13,17; 요한 10,12 참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표상들을 사용하셔서, 하느님 백성으로 가장한 거짓 예언자들의 음흉함을 드러내십니다. 그들의 실질적인 목적은 올바른 신앙을 지키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양의 옷차림을 한 이리들을 분별하려면 ‘그들이 맺은 열매’, 곧 그들의 행실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가시나무나 엉겅퀴 같은 나무에서 포도나 무화과 같은 달고 영양가 높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거짓 예언자들에게도 선하고 올바른 행실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양의 탈을 쓴 거짓 예언자들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교회 역사 안에 늘 있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온갖 듣기 좋은 것으로 우리의 신앙을 현혹하는 이단들이 참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 식별하려면 그 열매가 어떠한지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전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전달하신 정통 신앙과 가르침에 일치하는지, 그들이 보이는 행실이 진실로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지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웃 사랑의 열매를 맺고 있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저 느낌이 더 좋다거나, 나에게 주는 위로가 더 크다는 등의 피상적인 이유만으로 그들의 꾐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겠습니다. 2세기에 성행하였던 영지주의 이단의 위험성을 알아차리고 교회의 정통 신앙을 지키고자 노력한 이레네오 성인을 본받아, 우리도 주변에서 양의 모습으로 슬며시 다가오는 이단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우리가 받은 소중한 신앙을 잘 지켜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웁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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