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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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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29 조회수418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마태 16,13-19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가톨릭 교회의 기둥인 두 사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베드로는 우리가 주님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믿어야 할지 참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었고, 바오로는 우리가 마음 속에 지니고 살아가야 할 신앙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려주며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렇게함으로써 두 사도는 주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고, 그분께서 세우신 교회가 온 세상에 자리잡도록 하는데에 긴밀히 협력하였지요. 출신, 배경, 성향, 능력까지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하나로 일치하여 이룬 이 놀라운 성과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개성과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시면서 놀라운 방식으로 활용하시어 당신의 구원사업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베드로와 바오로는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기에 한없이 부족한 이들입니다. 베드로는 실수가 잦았고, 마음이 우유부단하며 겁이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요.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성찰하고 진심으로 뉘우칠 줄 아는 겸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도 버거운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와중에도 주님으로부터 숨거나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그분께 자비를 청하며 그분 앞으로 나아갈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주님을 향한 ‘일편단심’이 있었기에, 실수와 잘못 부족함과 약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으로부터 큰 사랑과 인정을 받는 ‘수제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예수님을 알기 전에 바오로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는데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열렬한 유다교 신봉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가던 중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써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화되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중요하게 여기던 모든 것들을 다 부질없는 쓰레기로 여기며 비워내고, 오직 주님과 그분의 뜻만을 마음에 가득 담고 살아가는 ‘주님 바라기’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평생 동안 드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했던 바오로였기에, 생의 마지막 순간 자기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이런 믿음을 당당히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2티모4,7-8).

 

베드로와 바오로, 그들은 인간적인 약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주님의 뜻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 덕에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참된 희망을 발견하고 누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두 분 사도를 본받고 따라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중요한 ‘덕’이 있으니 바로 ‘겸손’입니다. 무조건 못하고 안한다고 손사래 치는게 겸손이 아니라, 부족하고 약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실 하느님을 굳게 믿고 그분 뜻을 실천하며 그분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마저도 그분 뜻을 이루는데에,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데에 기꺼이 내어드리는 것이 겸손입니다. 우리가 이런 겸손의 덕을 마음에 새기고 꾸준히 실천하면 하느님께서 그런 우리의 의로움을 인정해주시고 당신 나라에 기쁘게 받아주실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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