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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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6-29 | 조회수39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6월 30일 금요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산 위에서의 설교(5-7장)로 드러난 예수님의 특별한 권위는 산 아래에서 벌어지는 여러 개의 기적 사건(8-9장)을 거치며 더욱 선명해집니다. 이를 통하여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남다른 힘과 권위를 지니신 분이심을 드러내려는 마태오 복음서 저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오늘 복음은 나병 환자를 고치신 사건을 전합니다. 고대에 나병(악성 피부병)은 치료가 힘들고 전염력도 강하여서 매우 특별하게 취급되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 13-14장은 이 병의 증세는 물론이고, 나병 환자라고 선언하고 그를 다루는 방법, 그리고 치유 판정을 받는 공식적인 절차까지도 아주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병 환자는 특히 종교적으로 ‘부정한 사람’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된 생활을 하여야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매우 놀라운 행동을 보여 주십니다. 손을 내밀어 그 ‘부정한 몸’에 손을 대셨기 때문입니다.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고칠 능력을 지니신 분께서 굳이 그 몸에 손을 가져다 대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곰곰이 생각하여 보니 예수님의 구원 방식이 그러합니다. 사람들을 구원하시려고 몸소 사람이 되셨고, 죄인들을 용서하시려고 죄인 취급받기를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몸소 십자가를 지신 분이십니다. 오늘은 부정한 사람을 깨끗하게 하시려고 부정한 사람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세상에서 죽은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였던 나병 환자의 아픔을 손수 어루만져 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십니다. 지금 아파하는 모든 이를 어루만져 주고자 하십니다. 그 아픔에서 낫게 되기를 어쩌면 당사자보다 더 바라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혹시 우리 마음속에 남모를 상처와 아픔이 있다면, 나병 환자처럼 용기를 내어 주님께 나아갑시다. 그리고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니 저를 낫게 하여 주소서. 아멘.’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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