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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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7-09 | 조회수854 | 추천수8 | 반대(0) |
지난 6월 16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제가 속한 서울대교구에서는 ‘사제성화의 날’이 있었습니다. 저는 해외에 나와 있기에 최근 4년간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사제성화의 날은 제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002년 사세성화의 날입니다. 당시 저는 경기지역에서 사목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장 신부님이 제게 ‘사목체험’을 발표하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경험도 일천하고, 사제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고사했습니다. 신부님은 강사료라는 당근과 선배의 권위라는 채찍으로 제게 다시 권하였습니다. 저는 당근에 마음도 끌리고, 선배의 권유도 무시할 수 없어서 발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신문에서 읽었던 글로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춘잠도사사방진(春蠶到死絲方盡) 납촉성회루시건(蠟燭成灰淚始乾), 미득선수실( 未得先愁失실) 당환기작비(當歡己作悲),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이었습니다. 신부님들이 저의 말에 마음을 조금씩 열어갈 때 저는 제가 생각하는 사목에 대해서 말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사목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목이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만이 아니다. 사목이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사목이란 습관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3년간 있었던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벌써 21년 전의 추억입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하듯이 저의 발표는 교구청에 있는 신부님들께도 전해졌던 것 같습니다. 당시 사목국장 신부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가 제갈공명도 아닌데 교구청에서 저를 찾아왔다니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국장 신부님은 교구 사목국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저는 겨울에는 30일 피정을 하고, 여름에는 성지순례를 가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국장신부님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저는 2002년 10월 1일부터 교구청 사목국에서 ‘교육담당 사제’로 일하였습니다. 본당에서 강론만 하던 제게 교육담당 사제의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2시간 강의를 준비해야 하고, 18개 지구에서 실시하는 교육의 강사를 섭외해야 했습니다. 한 두 번은 모르지만 18번을 강의하려고 하는 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의에도 경험이 생기면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성격이라 2년 전에 강의를 부탁하면 대부분 강의 부탁을 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사목국에서 3년을 지내고 캐나다로 이냐시오 영성을 공부하러 갔습니다. 사제성화의 날 우연히 찾아온 발표의 기회가 저의 사제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023년 사제성화의 날에 교구장님은 사제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직접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교구장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교구장님은 이 시대의 사제에게 필요한 것은 ‘영성’이며 영성은 ‘기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기도 전담 사제를 더욱 늘려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성령쇄신 기도 피정, 성체조배 피정, 이냐시오 피정, 향심기도 피정, 예수마음 기도 피정’ 중에 하나는 3년에 한 번씩 꼭 신청하라고 하였습니다. 피정을 통해서 다양한 교회의 영성을 체험한다면 사제생활이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사제성소가 감소하고 있는데 교구에서는 사제성소를 늘려가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사제성소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사제들이 영성으로 무장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제들이 헌신한다면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가 사제성소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전해 질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정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신앙생활의 성장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교구장님은 2027년 세계 청년대회를 유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교구의 사제들이 교구장님의 사목지침을 잘 따른다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면서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저에게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마련해 주시며, 제가 무사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 주님께서는 저의 하느님이 되시고, 제가 기념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은 하느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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