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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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7-10 | 조회수41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7월 10일 월요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이야기와 하혈하는 부인을 고치신 이야기는 공관 복음에 늘 함께 등장합니다. 복음서마다 이야기의 길이는 다르지만,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이야기 안에 하혈하는 부인을 고치신 이야기가 자리합니다.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는 형태입니다. 아마도 두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복음서에서 읽는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처럼 전해지고 그것이 그대로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말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충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당장이 예수님께 와서 청합니다.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이는 회당장이 자신의 딸에 대하여 ‘방금 죽었습니다.’고 말함으로써 치유 이야기가 아닌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는 손을 얹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원문에는 손이 단수로 되어 있습니다. 좀 더 의미를 살려서 ‘한 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혈하는 부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낫습니다. 그는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병이 낫기에 ‘충분하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두 이야기는 회당장과 부인의 굳은 믿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과 행동으로 강조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한 손으로도 죽은 사람을 살리시고 그분의 옷을 만지는 것 만으로도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야기가 보여 주듯 예수님께서는 ‘충분히’ 우리를 살리시고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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