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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1/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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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2 조회수36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1/2](루카 1,39-56) / 공관복음[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 산골 순박한 임산부 엘리사벳의 행복 선언은 마리아를 대상으로 하는데, 하느님의 개입인 성령에 의한 자연 발생적인 찬미의 인사였다.

 

사실 이 두 어머니의 만남은 이들이 잉태한 아기들이 비록 제 어미 태중에서나마 첫 번째 만남일터이고, 모르긴 몰라도 어머니들은 이미 오래전 수차 만났을지도. 아무튼 그들은 아기들이 장차 수행하게 될 중차대한 하느님의 인간 구원 사명의 주연과 조연의 협조자이다. 그리하여 태중의 이 아기들의 첫 조우에서, 세례자 요한은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일러준 대로 모태에서부터 성령을 받는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루카 1,15). 그렇다. 요한은 마리아의 인사말에 모태에서부터 성령을 받는다. 그리고 마리아의 배 속에 감추어진 메시아 앞에서 기뻐 뛰는 것으로 자기의 예언자적 첫 사명의 신고식을 개시한다.

 

그렇다면 왜 마리아는 임신한 몸으로 서둘러 유다 산골로 다섯 달이나 숨어 지내는 친척 엘리사벳을 찾았을까? 아니 관습상으로는 아직 약혼기간인데도 임신한 상태에서 입소문이 빠른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갈 생각을 과연 할 수가? 사실 그즈음 엘리사벳은 즈카르야가 비록 벙어리인 상태이지만, 부부는 일심동체라 남편에게 천사의 개입과 그간의 상황으로 메시아를 도울 배속에 뛰노는 요한의 소명을 충분히 인지했음에 틀림이 없었을 것이다. 한편 마리아는 태중의 예수보다 먼저 와 메시아를 드러낼 요한이라는 인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는 그 인물이 바로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벌써 반년 동안 자라고 있음을 꿈도 꾸지를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두 여인의 만남을 오래전에 준비해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순리였고 두 임산부를 위한 하느님의 자비가 넘치는 배려일 수도. 이런 그분의 깊은 배려가 없었다면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엘리사벳은 엘리사벳대로 임신기간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두 여인의 만남이 한적한 산골에서 이루어졌다. 마리아를 숨어지내는 친척 엘리사벳 집으로 보낸 것이다.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는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노부부, 그들은 이제 몇 개월 후면 메시아를 도울 귀한 아들을 안을 것이다. 이렇게 엘리사벳은 누가 메시아의 어머니가 될지 궁금증도 가지고 있었으리라. 그 만남의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터에 갑작스레 마리아가 문에 들어서며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그렇게 순진한 마리아의 인사에 엘리사벳은 온몸에 이상한 기운과 함께 요한마저 뛰노는 게 아닌가?[계속]

 

[참조] : 이어서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2/2](루카 1,39-56)’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사벳,성령,즈카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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