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 |||
---|---|---|---|---|
이전글 | ■ 9.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1/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9] |1| | |||
다음글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미움 받아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이유 |1| | |||
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7-12 | 조회수692 | 추천수6 | 반대(0) |
넷플렉스에서 ‘황우석의 몰락’이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그 이름이 많이 잊혀졌지만 20년 전에 ‘황우석 박사’는 지금의 ‘BTS와 손흥민’을 능가할 만큼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동물 복제’에 선구적인 업적을 쌓았습니다. 그는 ‘개, 소, 양’을 복제하였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논문을 통해서 ‘배아줄기세포’의 가능성을 발표하였습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인체의 ‘장기’를 배양할 수 있는 ‘만능세포’와 같았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부품과 같아서 손상된 인체의 한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눈이 먼 사람은 눈을 뜰 수 있고, 걷지 못하는 사람은 걸을 수 있고, 듣지 못하는 사람은 들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각종 암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황우석 박사의 ‘논문’은 광명의 빛과 같았습니다. 정부에서도 황우석 박사를 전폭 지워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성공은 곧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고, 대한민국의 성공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황우석 박사는 대한민국 1호 과학자로 선정되었고, 매년 30억씩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많은 기업과 독지가들이 지원을 하였고 그 규모는 1,000억이 넘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국익은 물론,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 획기적인 도약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황우석 박사의 업적과 연구에는 ‘그늘’이 있었습니다. 그 그늘은 함께 연구하던 동료 직원의 제보가 있었고, 제보를 확인하면서 방송을 하기로 한 방송국의 결정을 통하여 드러났습니다. 저는 당시에 캐나다에 있었는데 한국사회는 크게 술렁였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성공은 국익이라는 논리로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진실이 국익이라는 사람들이 대립하였습니다.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가족들은 황우석 박사에게서 희망을 보았기에 황우석 박사를 지지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 가톨릭교회도 있었습니다. 당시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셨던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은 배아줄기세포를 통한 연구를 반대한다고 천명하였습니다. 가톨릭은 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를 통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는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윤리적인 문제였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많은 난자들이 사용되었는데 그 난자들이 불법적으로 제공되었습니다. 난자의 매매가 이루어졌습니다. 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난자는 같은 것이 아니라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논문’의 조작이었습니다. 어떤 과학도 윤리적인 기준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어떤 과학도 조작으로 성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과학이 아니라 사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황우석 박사는 국민적인 영웅에서 과욕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진실을 왜곡한 사람으로 몰락하였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지금 아랍 에미리트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능력과 기술을 인정한 아랍 에미리트는 황우석 박사를 초청하였고 낙타의 복제를 부탁하였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죽은 지 11년이 된 낙타의 체세포를 이용해서 낙타를 복제하였습니다. 복제된 낙타들이 우리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죽은 개의 체세포를 이용해서 개를 복제하였습니다. 개의 주인은 복제된 개를 키우면서 황우석 박사에게 감사를 드렸고, 기뻐하였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얼음 동굴에서 죽은 매머드의 체세포를 채취하였습니다. 매머드 복제의 성공여부는 나오지 않았지만 황우석 박사의 동물 복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습니다. 2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황우석 박사는 자신의 과욕을 솔직하게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황우석 박사에 대한 다큐를 보면서 바오로 사도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가신 희생입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미리 준비하셨다며 형제들을 용서했던 요셉의 사랑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