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주왕의 상아 젓가락 / 따뜻한 하루[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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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7-14 | 조회수40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은(殷)나라는 기원전 1600년부터 554년 동안 존재했던 중국 역사상 최초의 실존 왕국입니다. 31대 군주로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은 중국 역사상 가장 포악한 정치를 한 이로 꼽습니다. 그런데 그의 도에 넘는 사치와 잔인한 정치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합니다. 이렇게 지나친 부패와 포악한 주왕을 지켜본 당시 덕망 높았던 현자인 '기자'는, 어느 날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어 쓰는 주왕을 보며 주변에 이런 걱정을 했답니다. "왕의 젓가락이 다 상아 젓가락으로 바뀌면, 그에 걸맞은 금으로 된 그릇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금 그릇에 밥이랑 반찬을 담는다면 그에 맞은 옥으로 된 큰 식탁이 필요하며, 그 주변은 아마도 번쩍번쩍 빛나는 비단과 찬란한 보석으로 치장을 해야 할 겁니다. 그리하여 급기야 새 왕궁을 지어야 한다면, 온 백성이 노역에 신음하게 될 터이니 이를 바라보는 어린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어찌 이러한 걱정이 안 되겠습니까?“ 집회서 저자도 ‘자제’를 당부하면서 사치를 언급합니다. ‘네 영혼이 네 욕망을 따르지 말고 욕심을 극도로 절제하여라. 욕망을 채우도록 내버려 두면, 끝내 너는 원수들의 놀림감이 되리라. 온갖 사치로 흥청거린다면, 그 비용으로 궁핍해질까 두렵다’(집회 18,30-32). 예수님께서도 산상 설교에서 참 행복은 사치와 향락이 아닌, 마음이 가난하고 깨끗한 이들에게서 드러남을 일러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그렇습니다. 비록 작고 소소한 잘못을 미리 깨닫고 고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망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기자의 말대로 주왕이 상아 젓가락을 사용한 후 얼마 안 돼 주나라에 망했습니다. 잘 세운 수천 개의 도미노는 그중 단 한 개가 쓰러지는 것으로 시작해 모두 무너집니다. 인간의 탐욕도 도미노 같이 간단하게 시작해 그간 쌓은 것을 순간 무너트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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