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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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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4 조회수743 추천수5 반대(0)

전임 미주가톨릭평화신문 지사장 신부님이 잠시 뉴욕으로 왔습니다. 신부님은 4년 동안 열심히 일하였고, 제게 넉넉한 운영자금을 남겨 주었습니다. 저는 신부님이 남겨주신 운영자금으로 팬데믹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신문 홍보를 위해서 미국 51개 주를 모두 다녔다고 합니다. Mary Hopkin이 감미롭게 불렀던 ‘Those were days.'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은 지나간 시절입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옛날에 선술집이 하나 있었지/ 우린 거기서 한 잔, 두 잔 잔을 기울이곤 했어/ 우리가 얼마나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나?/ 우리가 하려고 했던 거창한 계획들도/ 그때가 좋았지 친구야/ 우리는 그날들이 끝나지 않을 줄 알았지/ 우린 영원히 노래하고 춤추려고 했었지/ 우리가 선택한 인생을 살려고 했었지/ 우린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으려고 했었지/ 우린 젊었고 우리의 길에 확신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바쁜 세월은 쏜살같이 우리를 스쳐 지나갔고/ 우리의 빛나던 신념들을 그 세월 속에서 잃어버렸지/ 우연히 그 술집에서 너를 마주친다면/ 우린 서로 웃으며 말하겠지/ 그때가 좋았지 친구야/ 우리는 그날들이 끝나지 않을 줄 알았지/ 그때가 좋았지 친구야, 그래 그때가 좋았지지나간 날들의 추억을 회상하며 환하게 웃는 신부님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도 이곳의 임기를 마치면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가 좋았지라고 말하려 합니다. 그러게 하려면 지금의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창세기의 마지막을 읽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면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을 100세에 얻었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니 기꺼이 제물로 바치려고 했습니다. 이사악은 큰 아들 에사우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려고 했으나 야곱과 아내 레베카의 속임수로 야곱에게 축복을 주었습니다. 야곱은 형의 분노가 두려워서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가량 일하였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딸들과 결혼하였고 12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작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동생 요셉을 미워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동생을 편애한 것도 있고, 동생 야곱이 꿈 이야기를 하면서 형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사서 이집트로 가는 상인들에게 팔려갔습니다. 요셉은 유혹을 뿌리쳤지만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풀이를 잘하였고, 파라오의 마음에 들어서 이집트에서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사는 땅에 큰 기근이 들었고, 형들은 이집트로 식량을 구하러 갔습니다. 그곳에서 형들은 성공한 동생 요셉을 만났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알고 있던 형들은 크게 걱정했지만 동생 요셉은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것이라고 말하며 가족들은 이집트로 초청하였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자 형들은 걱정이 되어서 요셉에게 다시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자 요셉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죽으면서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가족들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요셉은 하느님 품에서 지나간 시절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요즘 복음에서 우리는 제자들을 파견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들을 따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의 자세를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시는 하느님을 믿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마대에 돈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모욕을 받기도 하고, 고통을 받기도 하겠지만 하느님께 받을 상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달릴 길을 다 달린 제자들도 하느님 품에서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그때가 좋았지 뭐두려움 없이 담대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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