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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의 여정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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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8 조회수490 추천수5 반대(0) 신고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하느님

 

"내 영혼은 밤에도 당신을 사모하오며,

 아침에도 내 마음 당신을 그리나이다."(이사26,9)

 

하느님께는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지금(now)을, 새로움(new)을 뜻합니다. 지금의 하느님, 새로움의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닮은 깨어 있는 영혼들은 늘 하느님의 지금을, 하느님의 새로움을 삽니다. 어제 다음 말마디를 게시판에 써불이고 각오를 새로이 했습니다.

 

"잠자는 시간외에는 결코 눞지 않는다!"

"잠자는 시간, 묵상시간, 말씀을 경청하는 시간외에는 결코 눈을 감지 않는다!"

 

요즘 불길하고 우울한 뉴스가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입니다. 국내의 홍수 피해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천재에 인재까기 겹처 정말 회개하여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함을 배웁니다. “전세계 덮친 폭염, 홍수”라는 1면 톱기가 내용 일부를 소개합니다. 

 

-지난 주말 한국에서 폭우로 40명이 희생된 가운데 미국 북동부 펜실베니아주 돌발 폭우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시에 미국 남서부엔 폭염이 덮져 데그밸리의 기온이 50도를 넘어서며 종전 지구 최고 기온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8도가 넘는 폭염이 예고되며 유럽 최고 기온도 곧 다시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웃 중국과 일본도 폭염과 홍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폭염 및 극단 기후의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기후 관련 논의에 나섰지만 실질적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국내외가 총체적 난국입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가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인해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자연 재해 앞에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지요. 홍수 및 산사태로 인해 초토화되는 현실 앞에 망연자실한 사람들입니다. 피해는 언제나 가난하고 힘없는 민초인 사람들이 우선입니다. 어떻게? 뾰족한 답이 없어 보입니다. 답은 단 하나, 회개뿐입니다. 말로만, 마음만으로의 회개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생활방식의 변화입니다. 개인의 노력은 물론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참 격렬합니다. 오늘날 세상에 오셔도 주님의 반응은 똑같을 것입니다. 예나 이제나 참 벗어나기 힘든 무지의 병, 무지의 죄, 무지의 악입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돌아오는 철저한 회개만이 무지에 대한 답임을 오늘 복음이 가르쳐줍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회개했을 것이다...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대로 오늘의 하느님을 잊은 무지한 이들을 향한 불행 선언같습니다. “행복하여라” 많이도 반복됐던 행복선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불행선언입니다. 불행도, 행복도 선택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을 선택하는 것이요 지체없는 회개의 실행입니다. 예수님께서 활약하시며 세고을에 많은 기적들을 베푸셨는데 그 기적들이 궁극으로 목표했던 바는 무지한 사람들의 회개였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회개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뿐입니다.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없이는 온유와 겸손도 자비와 지혜도 없습니다. 도대체 하느님이 아니곤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와 더불어 늘 강조하신 것도 회개였습니다. 하느님안 제자리로 돌아와 제정신으로 제대로 사는 게 회개입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여정은 회개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개의 여정과 함께 가는 예닮의 여정입니다. 회개의 여정을 통해 날로 예수님을 닮아감으로 무지에서 벗어나 참나의 행복한 자유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회개의 여정을 통한 참자유요 참행복입니다. 

 

회개의 여정을 사는 이에겐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뿐입니다. 바로 이점을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배웁니다. 창세기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어제 부터 시작된 제1독서 탈출기가 흥미진진 새롭기가 처음 읽는 듯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하느님의 결의가 우리에게는 용기와 힘이 됩니다. 좌절함이나 절망함이 없이 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하느님이야말로 우리 회개의 여정에 최고의 참 좋은 안내자가 됩니다. 

 

모세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통해 회개를 촉구하셨고 지금도 살아 계셔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회개를 촉구하시며 우리의 평생 동반자가 되고 계십니다. 모세를 준비시키는 심모원려의 하느님의 지혜와 겸손, 끝없는 인내와 기다림이 놀랍습니다. 

 

참으로 회개의 여정에 기도와 회개와 더불어 날로 깊어지는 믿음임을 배웁니다. 야곱을 수련시키고, 이어 요셉을 치열히 수련시킨 하느님은 모세를 수련시킴으로 구원역사를 시작합니다. 모세의 탄생과정과 성장과정이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섬세한 개입을 통해 이뤄집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절망은 없음을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파라오의 딸, 공주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었을 때, 공주는 그 아이를 아들로 삼고,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냈다.”하면서 그 이름을 모세라 합니다. 새삼 세례성사로 물에서 건져 낸 우리들 하나하나 역시 모세임을 깨닫습니다. 

 

모세야말로 예수님의 예표입니다.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겪으며 혹독한 수련을 겪으셨던 예수님이요, 예수님에 앞서 하느님의 도구로 선택된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하느님을 수련장으로 하여 기나긴 회개의 여정에, 수련에 돌입합니다. 여전히 인생 광야에서 회개의 여정중 평생 수련자들인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수련장님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선언하신 임마누엘 예수님이십니다. 

 

오늘도 친히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주 예수님은 우리의 수련장이 되시어 회개의 여정중 늘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주십니다. 저절로 나오는 행복선언입니다.

 

“행복하여라, 예수님을 수련장으로 모시고 평생 회개의 수련자로 사는, 회개의 여정중인 사람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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