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 미국으로 떠나실 한 신부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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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3-07-19 | 조회수494 | 추천수0 | 반대(1) 신고 |
오늘 낮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얼마 전에 마산교구가 교구청을 이전했습니다. 교구청 내에 바오로 서원이 있었습니다. 서원에는 자매님이 관리를 하셨는데 교구청이 이전 될 때는 문을 닫거나 아니면 구 교구청에서 서원만 단독으로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단독으로 운영을 하게 됐다고 해서 좋아아 했는데 얼마 안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오늘 카톡으로 자매님께서 퇴직을 하게 됐다는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금요일 날 퇴직하신다고 해서 병원 치료를 받고 그래도 인사라도 잠시 하려고 예전 교구청으로 갔습니다. 제가 작년부터는 책을 많이 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평균적인 수치를 봐서 아마 저만큼 책을 많이 구매한 사람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는 아닌 것 같고 그냥 그동안 서원을 잘 이용해 주신 신자 중에서 연락이 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하신 것 같았습니다.
인사차 갔는데 생각지도 않게 예전에 저희 본당 보좌 신부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서원에서요. 반가워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아마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자매님과 책 관련해서 전산으로 주문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신부님이 일을 보시는 중간에 틈이 잠시 있을 때 몇몇 대화를 나누다가 사실 제가 잘 아는 지인인 형제님과 함께 자리를 하면 가끔 이 신부님 이야기를 합니다. 이 신부님을 4년 전 이맘때 마산 교구 덕산 공소에서 우연히 잠시 만났습니다. 저희 본당을 떠나 주임신부님으로 이동하신 본당에서 여름 주일학교 하계 캠프를 하려고 잠시 방문하셨더군요. 그때 뵙고 오늘 잠시 뵈었습니다. 아는 지인과 얼마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저희 교구는 교구장님이 공석이십니다. 서리 주교님이 계십니다. 이것과는 관련은 없지만 형제님과 이야기를 사적으로 나누다가 이 신부님이 다음에 주교님 자리에 올랐으면 한다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생각은 한번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일 먼저 이 신부님께 주교라는 자리를 떠나서 첫째로 호감가는 이유 일번이 강론입니다. 아마 두 번째 보좌로 저희 본당에 오셨는지 아니면 첫 번째로 오셨는지 그건 확실하게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서품 받은 지 얼마되지 않은 신부님의 경험에 비하면 아주 탁월했습니다. 단순히 강론을 잘하신다는 그런 일반 적인 개념과는 좀 다릅니다. 잘 하신다는 것 외에도 다른 분과 독특한 차이가 있습니다. 간결하면서 강론을 듣고 나면 처음 강론을 서두에 시작하신 것과 본론과 결론을 하나의 주제로 잘 마무리해서 강론 자체의 핵심을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기억이 되게끔 깔끔한 강론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날 이 신부님이 저희 본당을 떠나고 두 번째 다른 보좌신부님이 오셨는데 그 신부님과 제가 복음에 대해 신부님 방에서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 신부님이 먼저 오늘 제가 만난 신부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만난 신부님께서 선배 신부님이라고 하시면서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내용을 신부님께서도 언급을 하셨습니다. 신부님들 세계에서도 이런 부분은 인정을 받는 건 사실일 것 같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됐습니다.
저는 언어를 다루는 사람인지라 강론도 넓은 의미에서는 언어를 매개로 해서 전달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군요. 올해 교구보에 발령이 외국으로 발령이 나서 그것도 학문으로 외국으로 나가신 걸로 알고 있었기에 오늘 만났을 때 신부님 외국에 나가 계신 줄로 알고 있었는데요 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일주일 후에 가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비자가 잘 나오지 않아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사실 시간만 좀 있었더라면 제가 신부님께 좋은 팁 하나를 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하지 못했습니다. 마침 미국에 가신다고 하셔서 제가 부탁 하나 드리면서 신부님의 연락처를 받아두어서 서로 폰이 아이폰이라 페이스타임으로 나중에 서로 연락을 하자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부탁은 일반 국내에 있는 영어성경보다 특대 성경이 있는지 그것 한번 부탁렸습니다. 사실 신부님이 저는 유튜브를 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땐 과거에는 이런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없었을 때는 모르지만 지금은 교황님께서도 예전에 강론에서 말씀을 하셨고 또 문헌에서도 언급을 하셨지만 현대의 통신기술은 하느님의 축복임과 동시에 선물이라고도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이 신부님의 독특한 달란트를 이 신부님을 아는 본당 교우들만 누리기에는 신부님의 실력이 아깝다는 생각에서 오늘 신부님을 뵈면서 한번 제안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건 차차 제가 개인적으로 신부님께 한번 의견을 개진해보려고 합니다.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하다가 과거의 제 직업을 모랐는 모양이셨는지 아니면 헷갈려셨는지 무슨 말 끝에 제가 영어를 지도한다고 하니 아 ~~~~ 신부님이 형제님한테서 영어 배웠다고 하는 것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원래 그때 그 신부님이 본당 신부님이셨고 교포사목을 했는데 혹시 다시 한 번 더 교포사목을 갈 수 있을지 몰라서 저에게 일반적인 영어 외에 다른 특수 영어를 원하셔서 그쪽을 제가 신부님께 티칭을 한 적이 있어서 아마 그 이야기를 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신부님이 교포사목은 아니고 공부를 하러가신다고 교구보에 봤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에 외국에 가셔서 공부 열심히 하시고 돌아오셔서 그 공부를 후배 신부님께도 멋진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군 생활까지 합치면 대학부터 남을 가르친 경험이 30년 가까운 세월이라 다른 관상도 관상이지만 이 정도 세월을 사람을 지도해보면 다른 건 몰라도 어떤 사람의 글을 본다든지 대화를 듣거나 또는 얼굴을 보면 이젠 그냥 보자마자 대충 거의 95프로는 머리가 총명하겠다든지 그렇지 않은지는 거의 정확하게 알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봐도 일단 이 신부님은 해외에 나가셔서 더 많은 지식을 배우는 게 아마도 교구 입장에서 봐도 자산이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충 봐도 서품 받은 지 10년 정도는 될 텐데 다시 그동안 계속 공부를 틈틈히 하셔서 머리를 녹슬게 하지 않으셨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테지만 저는 신부님 정도라면 그런 핸디캡이 있어도 충분히 뛰어넘을 정도의 지적인 머리는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근본적인 두뇌가 좋으면 그 머리는 세월이 흘러도 확실히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수도 없이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는 신부님은 나중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한국에 돌아오실 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신부님, 부디 공부 열심히 하시어서 지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식이 없는 신앙보다는 지식이라는 틀 위에서 반듯하게 선 신앙이 더 훌륭한 신앙이 될 수 있기에 저는 신부님이 그런 측면에서 더 훌륭한 신부님이 되셔서 돌아오셨으면 하는 게 신자로서의 작은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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