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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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7-21 | 조회수42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7월 21일 금요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유다교의 안식일에 관한 규정은 그 수가 많기도 하거니와 매우 철저하였습니다. 그만큼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에서 하느님의 창조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복음서는 주로 예수님과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의 갈등을 안식일 규정을 통하여 보여 줍니다. 예수님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먹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와 관련된 규정은 신명기 23장 26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경우, 손으로 이삭을 자를 수는 있지만 이웃의 곡식에 낫을 대서는 안 된다.” 여기에 안식일에 대한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율법을 해설한 문헌에서는 안식일에 이렇게 하는 것을 금합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다윗과 그 일행에 관한 이야기는 사무엘기 상권 21장 1-7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안식일에 바치는 제물에 관한 것은 민수기 28장 9-10절에 나옵니다. 안식일이지만 사제들은 제사를 바칩니다. 예수님께서 예로 드신 것은 모두 ‘하면 안 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대조처럼 보입니다. 종교적인 규정들은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을 정하여 놓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규정들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본뜻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라는 말씀도 맥을 같이 합니다. 안식일은 하느님의 창조를 기억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주간의 축제입니다. 규정을 따르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본뜻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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