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19. 예수님의 어린 시절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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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7-24 | 조회수38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 예수님의 어린 시절(루카 2,41-52) / 공관복음[19] 나자렛 성가정에서의 아기는 하느님의 총애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다. 비록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지만,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율법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성인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가야 한다(탈출 23,14-17; 34,22-23; 신명 16,16). 예수님 시대에는 그 이전과 달리 이러한 의무가 부인들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유다교에서는 열세 살 때부터 율법 준수의 의무가 있었다. 사실 유다인 남자는 이 나이가 되면 성인으로 여기는데, 그때부터 율법을 지키고 성전을 순례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성인은 통상 매년 오순절, 초막절 등 세 차례 성전으로 순례를 간다. 당시에는 파스카 축제가 무교절 기간인 니산 달에 겹치기에 순례자들은 한 주간을 예루살렘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순례는 가족이 함께했다. 아무튼 나자렛 성가정은 해마다 축제 때는 순례를 한 것과 특히 열두 살 어린 소년을 성전으로 데려간 성모님의 열의로 보아 그 믿음의 정도가 대단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구약의 믿음의 모범이 아브라함이라면, 신약에서는 성모님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그해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이번 순례의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를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는 홀가분한 그 하룻길이 예루살렘으로 잃어버린 자식 찾아가는 데는 꼬박 사흘이나 걸렸다. 얼마나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애타는 긴 시간이었을까? 자식 찾는 부모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하등 다를 바 없었으리라. 사실 여기서 ‘율법 교사‘에서 ’율법‘은 내용상 덧붙인 말이다. 이들은 통상 성전 바깥 뜰 회랑 또는 성전 안에 있는 회당에서 가르쳤는데, 그 가르침은 흔히 대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자리에서 어린 예수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아무튼 마리아와 요셉은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성모님이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 어린 아이의 답이 성경에서의 예수님의 첫 말씀이다. “제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의 중심은 언제나 ’아버지‘에 있다. 아버지로 시작해 그것으로 마무리 한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이 한마디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생애 마지막 말씀도 여전히 아버지였다. 이렇게 하느님의 기운인 ‘성령’이 머무는 성전에서 하느님의 아드님 ‘성자’ 예수가 ‘성부’ 아버지를 내세우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드러낸다. 율법 교사와 만나는 이 열두 살 어린 예수는 모든 인간의 지성,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가장 잘 갖추어진 사람의 지성까지도 넘어선다는 슬기로운 답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성모님께서는 성가정의 안주인인 의로운 요셉을 잊을 수가 없었다. 천사의 당부로 자신을 아내로 맞아들인 한 집안의 가장 요셉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성모님이셨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요셉이 예수님의 아버지임을 맨 먼저 밝히셨다. 예수님의 아버지인 하느님의 성전에서, 요셉 성인이 예수님의 ‘양아버지’이심을 처음으로 고백하신 것이다. 그 후 어린 예수는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요셉의 침묵과 함께 고이 간직하였다.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공관 복음에서 가장 먼저 쓰였다는 마르코 복음은 ‘시작’으로 기쁜 소식을 전한다.[계속] [참조] : 이어서 ‘20. 세례자 요한의 설교[1/3](마태 3,1-12; 마르 1,1-8; 루카 3,15-18)’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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