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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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8-01 | 조회수40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8월 01일 화요일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복음서에는 배가 자주 등장합니다. 때때로 이 배는 구원의 배, 곧 교회를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은 배 위에 계신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일곱 가지 비유 가운데 하나입니다(13,3 이하 참조). 마태오 복음사가는 배가 떠 있는 갈릴래아 호수를 “바다”(13,1 원문 직역)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다분히 마태오 복음사가가 구상하고 의도한 설정입니다. 복음사가는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홍해를 건너간 것처럼, 새 이스라엘인 교회(우리)도 예수님께서 계시는 구원의 배 위에 올라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 구원의 항해를 하여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밀과 가라지에 관한 비유가 나옵니다. 우리는 살면서 인생의 적들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호의를 교묘히 이용하여 선을 악으로 되돌려 주는 이들 말입니다. 오늘 복음의 표현에 따르면 “가라지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라지들이 사실 ‘내’가 아닌 ‘저들’ 또는 ‘저기’에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라지는 언제인가부터 우리 안에서 계속 생겨나고 자라납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13,25), 우리가 넋을 놓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동안에 그러한 일이 벌어집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잊고 그분의 뜻을 생각하지 않은 채 우리의 욕망을 쫒아 사는 동안, 가라지는 세상을 물들이고 우리 인생을 갉아먹고 망가뜨립니다. 우리는 세상과 우리 안에 선악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일꾼인 우리는 하여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밀밭에서 열심히 일하며 세상과 우리 안에서 좋은 밀이 자라나도록 끊임없이 선을 지향하는 삶을 도모하는 일입니다. 구원의 배에 의지하고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하며 세상과 우리 안에서 가라지가 자라나지 못하도록 맞서 싸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을 믿으며 가라지와 싸워 승리하는 하루가 되도록 함께 힘을 냅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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