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잔치/김상조신부님 | |||
---|---|---|---|---|
이전글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8.05) |1| | |||
다음글 | 배움으로 얻음 |1| | |||
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08-05 | 조회수51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잔치 예수님은 자주 하늘나라를 잔치에 비유하셨다. 그것도 혼인잔치에 비유하셨다. 거기서 신랑은 예수님이고 신부는 우리 신자들이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잔치가 벌어져 있는 판국에 단식은 왜 하느냐고 하신다. 단식을 하고 기도를 하고 묵상을 하는 목적이 바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선데, 이미 그 하느님이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웬 단식이냐고 하신다. 잔치집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주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이다. 이 먹고 마시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음식을 나누면서 음식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잔치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잔치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이 나눔이다. 세상 어느 곳에 가더라도 잔치가 있는 곳엔 이 나눔이 벌어진다. 누구든지 와서 먹고 마셔도 된다. 그 곳에서는 나를 위해서 따로 남겨둘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이 먹고 있는 것을 탐낼 필요도 없고 내가 먹고 있는 것을 뺏길 염려도 할 필요 없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의 친구가 잔칫집에서 하는 일은 단지 먹고 즐기는 것밖에 없다. 신랑의 친구가 즐겁게 먹고 마실수록 초대된 사람들도 더욱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이런 나눔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치다.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도 바로 이 일치였다. 서로를 내어줌으로서 너와 나의 구분이 없어지고 서로 한 몸이 되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목적이었다. 자기를 내어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선교다. “나 혼자만 배 부르게 먹자!” 가 아니라 “너도 같이 먹자!”는 것이 선교다. 하늘나라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내어 놓아야 한다. 그러면 나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 그 것은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얻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지금까지 묵은 것을 버리면 된다. 하지만 새 옷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새 사람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묵은 것이 좋다” 하며 새로운 것을 거부한다. 새 술을 담는 새 부대가 되기 위해,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무엇을 버려야 할지 생각해보자.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