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해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주고 싶은 마음이 기적을 만든다> 복음: 마태오 14,13-21
LORENZETTI, Pietro 작,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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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라고 하십니다. 주고 싶은 마음,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기적을 만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런 사랑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가진 것에 먼저 감사하며 모든 이의 배를 불리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기적은 시작됩니다.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패치 아담스’(1998)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의사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패치 아담스는 본래 ‘헌터 아담스’였습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나 아버지까지 잃은 헌터는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자살 기도를 합니다. 삶의 목적도 없고, 살아갈 자신감도 없습니다. 자살이 미수에 그치자 그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습니다. 거기서 정신적 스승 아서를 만납니다. 모두 아서를 미친 사람이라 하지만 아서는 그들더러 미쳤다고 합니다. 아서는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보라고 말합니다. 본질을 보라는 뜻입니다. 아서에게 깨달음을 얻은 헌터는 함께 지내는 루디를 다람쥐 공포에서 해방해줍니다. 루디는 환각으로 다람쥐를 보고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 갑니다. 헌터는 자신도 다람쥐가 보이는 것처럼 작대기로 총을 만들어 루디가 보는 앞에서 다람쥐들을 소탕합니다. 루디는 헌터의 총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탄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다람쥐들이 죽은 것을 보고는 매우 흡족해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헌터 아담스는 이제 패치 아담스라는 별명을 가집니다. 패치(Patch)는 ‘상처를 치유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늦은 나이에 의대에 입학합니다. 아담스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데도 수석을 놓치지 않습니다. 3학년이 되기 전엔 환자를 만나서는 안 되는 규칙이 있는데도 환자들을 만나 이야기해주고 들어주며 웃겨줍니다. 아기들에게는 우스운 복장으로 쇼를 하고, 스파게티 목욕을 하고 싶다는 할머니에게는 스파게티로 목욕도 시켜줍니다. 급기야는 시골 농장을 개조해 무료로 환자들을 돌보아줍니다. 의사가 되기 전까지 진료 행위를 해서는 안 되니까 비밀리에 하는데 발각되어 퇴학 조처가 내려집니다. 패치 아담스는 주립의학협회에 퇴학을 철회해 달라고 제소 합니다. 연설을 통해 의사는 성적과 권위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친밀함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협회는 교칙을 어기기는 했지만 좋은 열정과 성적을 인정하여 퇴학을 철회합니다. 그 후 12년 간 패치는 의료 행위를 계속했고 15,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무료 치료를 했고 어떤 의료 사고도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오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더 주려고 하는 사람을 통해 하느님은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꾸 우리더러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내어주는 마음이 바로 기적의 재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꾸 내어줄 것이 없다고 합니다. 혹은 능력 밖의 일이라고 합니다. 이성적인 판단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케이티라는 여인은 쌍둥이를 임신한 행복한 엄마였습니다. 2010년 3월 마침내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중 한 아이는 태어난 지 20분 만에 사망했습니다. 아이의 심장이 멎었습니다. 27주 만에 태어나 몸무게가 1kg도 안 나가던 아이는 엄마 곁을 떠났습니다. 엄마는 환자 복을 벗고 축 처진 아기를 가슴에 안았습니다. 엄마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을 때 아기의 멎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망 진단이 내려진 2시간 뒤 아기는 눈을 뜨고 작은 손을 뻗어 엄마의 손가락을 잡았습니다.
사랑하면 반드시 줄 것이 있습니다. 체온이라도 줄 수 있습니다. 주님은 주려는 사람에게 능력도 주십니다. 패치 아담스는 주려는 마음만 있었지, 능력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기적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시려고 할 때 제자들에게 원하셨던 것도 상황에 관한 이성적 판단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를 넘어선 당신께 대한 믿음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판단을 넘어서 능력까지 끌어들입니다. 모든 변화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믿고 더 먼 곳을 바라봐야 합니다. 모든 것을 모든 이들에게 주고 싶은 사람이 됩시다.
https://youtu.be/Q26iytbqmX0 유튜브 묵상 동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