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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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8-07 | 조회수48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8월 07일 월요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주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시편 146[145],7) 주십니다. 성모님께서도 이와 비슷하게 하느님을 찬미하셨습니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루카 1,53). 그런데 현실은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시는 하느님에 대한 그분들의 찬미가 공허할 만큼 가혹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며 날마다 수많은 이가 죽어 갑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두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도 오천 명을 먹이신 분께서 어찌하여 오늘날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게 버려두시는가?” 세상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방식이 기적뿐이라면 복음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처럼 기적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이 세상의 배고픈 이들에게 빵이 부족하지 않도록 그분의 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가르침이라면 우리는 좀 더 유익한 내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인간이 협력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경계하여야 할 첫 번째 유혹은, 군중을 돌려보내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우리는 이 같은 각자도생의 논리에 매우 익숙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이는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필리 2,5)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구체적 사랑을 실천합니다. 제자들처럼 우리도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이가 ‘나’와 ‘우리 가족’에게 모자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욕심으로 자신의 것을 내놓지 않는다면 세상의 배고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가 오늘 이야기를 ‘빵을 많게 하신(multiplication) 기적’이 아니라 ‘빵을 나누게 하신(distribution)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형제들과 우리가 가진 빵을 나누려는 사람들입니까?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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