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8. 마태오를 부르심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33]
이전글 ■ 구부러진 나무 / 따뜻한 하루[165] |1|  
다음글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나요?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09 조회수26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마태오를 부르심(마태 9,9-13; 마르 2,13-17; 루카 5,27-32) / 공관복음[33]

 

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 뒤 길을 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는 마태오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이렇게 세리였던 그는, 이렇게 한순간에 예수님의 사도가 되었다. 세상사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그분께서 마태오를 불러야 할 때를 아시고 먼저 부르신 건지, 아니면 세금거두는 세상일에 파묻혀 세상 물정을 좀 본다는 그가 예수님의 부름에 응하고자 세관에 앉아 기다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는 통상 둘 씩 불렀다.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그랬고, 야고보와 요한도 마찬가지다. 필립보와 나타나엘도 어쩌면 그랬던가 보다(요한 1,43-51). 그러나 유독 그는 혼자다. 다른 사도들은 아예 통으로 발표했기에 부르신 방법 등은 잘 모른다. 그나마 마태오는 제자 되는 그날에 여러 지인까지 불러 예수님을 위해 큰 잔치까지 했을 정도라니, 아마도 사전에 교감은 좀 있었지 않나 쉽다. 그렇지만 이는 예수님께서 손수 정하신 것인 만큼 우리가 감히 가타부타 할 일이 아니다. 이처럼 그분께서는 세관에 앉아 있는 그를 불러냈고, 그는 모든 것을 거기에다 두고 몸만 빠져 나왔던 것 같다.

 

아무튼 세리 마태오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분께서는 일행과 함께 음식을 잡수셨다. 그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 제자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사실 거기 초대된 세리와 죄인들은 마태오가 특별히 초대했는지도 모른다. 이는 그의 직업과 관련된 이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여겨진다. 또한 당시 세리들은 식민 통치를 하는 로마인들의 하수인으로, 세금거둘 뿐만 아니라 직권을 남용해 부정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흔했기에, 주위로부터 하나같이 죄인마냥 경멸받았다. 그래서 죄인이나 세리는 다 그게 그것이듯 생각된다. 죄인이면서 세리, 세리이자 죄인으로 공공연히 같은 부류로 간주된 이들이 초대되었다는 거다.

 

그때에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 제자들에게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같이 식사하는 것이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를 들으시고 이르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이는 예수님께서는 의인은 내팽개치고 단지 죄인만 불러 모으겠단다. 이유는 단하나 그들을 회개시키려고. 사실 그분께서는 모든 이를 위해 오셨을 터인데도, 왜 의인을 위해 오신 건 아니라나. 따지고 보면 예수님 눈에 드러난 율법으로 의롭게 된 이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자랑은 헛됨임을 지적한다. 그래서 자칭 율법으로 의로운 이라는 의인들을 경멸하시는 거다. 그런 율법 준수보다 회개로 죄의 용서를 구해 자비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그리하여 마태오의 집에서 벌어지는 잔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의인이라 자처하는 바리사이들은 말문을 닫았고, 죄인마냥 경멸만 받은 이들은 예수님과 곧잘 어울렸다. 바로 이 잔칫상에서 예수님께서는 마태오에게 자신의 행적을 기록해달라는 그 어려운 부탁을 개인적으로 했을 수도. 그가 당신의 행적과 권능을 글로 적어, 세상 모든 이가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기에.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보시고 그저 나를 따라라.” 하고 부르신 것이다. 복음사가로 쓰시고자 말이다. 

 

단식 논쟁 새것과 헌 것, 이 부분 소제목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단식 논쟁(마태 9,14-17; 마르 2,18-22; 루카 5,33-39)’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태오,세리,죄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