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10. 안식일에 밀 이삭을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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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8-11 | 조회수23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안식일에 밀 이삭을(마태 12,1-8; 마르 2,23-28; 루카 6,1-5) / 공관복음[35] 안식일은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일하신 뒤에 쉬셨으므로 우리 인간도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제정되었다. 이리하여 일곱 날로 이루어진 주간에 하느님께서는 엿새는 노동을 위해 주셨고, 하루는 기도와 휴식과 죄 씻음을 위해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엿새에 이런저런 일로 죄에 떨어졌다면, 일곱째 주님의 날인 ‘안식일’에 하느님과 부득이 화해해야만 한다. 이래서 안식일을 그분께서 우리에게 지키도록 하신 것이다. 어쩌면 이는 이 안식일이 인간에게는 마땅히 쉼의 자유를 경축하는 날이다. 그러기에 이 안식일은 종에서부터 주인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이가 휴식을 누리게 하려는 의도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하느님께서 안식일을 명하신 것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백성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생명과 자유를 경축하는 날인 안식일이 바리사이들의 경직된 사고방식 땜에 ‘속박의 날’로 변질되었다. 그들은 하느님 그분의 뜻을 완벽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온갖 규칙과 관습들을 뜯어 맞추었다. 이참에 배가 고파도 안식일에 밀 이삭마저 뜯어 먹어서는 안 된다는, 안식일 관련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예수님의 한 가르침을 살펴보자.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길을 내고 가로질러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사실 이는 남의 곡식에 손을 대거나 무엇을 먹어서가 아니라, ‘금지된 일’을 하였다고 이렇게 비난하는 것이다. 바리사이들은 이삭을 뜯는 행동이 ‘수확’과 같은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이삭을 뜯는 일도 안식일에 금지된 일이라는 것이다. 사실 바리사이 같은 이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서른아홉 가지나 많은 일을 구분해 정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곡식을 거둬들이는 일’이었다. 그들이 예수님께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고 따지는 것은, 당신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자른 것이 안식일에 금지된 ‘곡식 추수 작업’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사실 이는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다니다 몹시 굶주린 나머지, 놉에 있는 아히멜렉 사제에게 가서 하느님께 올린 빵을 얻어먹었다는 이야기다(1사무 21,1-10). 안식일의 제사 빵은 사제들만의 몫이기에 다윗 일행 등은 먹을 수가 없었지만, 사제의 도움을 받아 빵으로 굶주림을 면하였다는 거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사제들은 빵을 집어 주는 일을 하지 않느냐고 되물으신다. 더 중요한 것은,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일로 인해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고 호통까지 치신다. 사실 사제들은 안식일에도 제물을 주님 제대 앞에 차려 놓아야만 했다. 이 같은 안식일 제사 등을 예로 드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를 그들에게 일깨우신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이렇게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는다는 이유로 못마땅하게 여기는 바리사이들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인간애를 앞세우시면서 그들을 깨우치신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의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마침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이가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1. 손이 오그라든 이를 (마태 12,9-14; 마르 3,1-6; 루카 6,6-11)’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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