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이전글 이 산더러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옮 겨 갈 것이다. |1|  
다음글 매일미사/2023년 8월 12일[(녹)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12 조회수774 추천수6 반대(0)

중학교 때입니다. ‘우등생 교실이라는 과외공부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선생님의 말씀은 46년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은 3가지 부류의 사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난사람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목적은 남들보다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남들보다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사람을 난사람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든사람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목적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배움을 통해서 삶의 이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식별할 줄 아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된사람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목적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목적은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왕이면 난사람보다는 든사람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든사람이 되었으면 된사람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영어의 문법과 수학의 공식은 다 잊어버렸는데 선생님의 된사람이 되라는 말은 아직도 제게 큰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나중에 사제가 되어서 영신수련을 공부할 때 겸손의 3단계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겸손의 3단계를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겸손은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살아도 열심한 신앙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주일미사 참례하는 사람의 비율이 30%도 안 되는 현실입니다. 두 번째 겸손은 계명은 당연히 지키고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미사에도 참례하는 것입니다. 본당의 피정,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합니다. 본당의 신심단체와 구역에서 봉사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으면 본당 신부는 힘이 절로 납니다. 세 번째 겸손은 복음을 위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희생과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을 택하기도 하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하기도 하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도 받아들입니다. 성인들이 걸어간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입니다. 선생님께서 이야기했던 된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명한 쉐마 이스라엘을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으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억센 힘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주셨습니다. 광야에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습니다. 목이 마를 때면 샘물을 주셨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 보답해야 할 사명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바로 쉐마 이스라엘입니다. 이것은 구약성서의 핵심이며, 예수님께서도 계명 중에 가장 큰 계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모세는 이것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도 전해 주라고 이야기합니다.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된사람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겸손의 3번째 단계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즐겨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저를 초긍정 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잘 될 거야, 잘 했어요.’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힘든 것들도 견딜 수 있고, 말이 씨가 된다고 잘 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더 준비해 주신다. 그러니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주하는 말씀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의 시작은 믿음이며, 신앙의 마지막도 믿음입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