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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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8-13 | 조회수808 | 추천수5 | 반대(0) |
부르클린 사제관에서 지내려면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열쇠’입니다. 퀸즈의 사제관과 신문사의 숙소는 번호 키이기 때문에 열쇠가 필요 없지만 부르클린 사제관은 열쇠가 있어야 합니다. 부르클린에서 교우들을 만나고 사제관에서 하루 지낼 마음으로 열쇠를 챙겼는데 그만 다른 열쇠를 가져왔습니다. 당연히 열쇠는 맞지 않았고, 다시 신문사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급한 성격 때문에 때로 이렇게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도 열쇠를 다른 것으로 가져온 것은 다행입니다. 예전에 성지순례를 갈 때였습니다. 한 자매님이 새 여권을 가져와야 하는데 구 여권을 가져왔습니다. 구 여권에는 미국비자가 있지만 유효기간이 지나서, 새 여권을 발급받았는데 그만 새 여권을 집에 두고 왔습니다. 아들이 급하게 집에서 구 여권을 가져와서 함께 성지순례를 떠날 수 있었지만 자매님은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저도 마음이 심란했는데 ‘그럴 수도 있지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에 하느님의 영광이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계명과 규정을 성실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고, 하느님만을 섬기는 것입니다. 부모를 섬기고, 거짓 증언하지 않는 것입니다. 도둑질 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탐하지 않는 것입니다. 간음하지 않고, 남의 아내를 탐하지 않는 것입니다. 살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이방인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한 때는 이방인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열쇠를 잘못 가져가서 사제관에 들어 갈 수 없었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았지만 실천하지 않았기에 하느님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욕망과 욕심을 따랐습니다. 오늘 교회는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를 기억합니다. 신부님은 포로수용소의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죽음의 공포를 넘어 희망을 전하였습니다. 신부님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셨고, 천국에서 빛나는 신앙이 별이 되셨습니다. 신부님은 이웃을 위해서 대신 죽음을 선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콜베 신부님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가 열쇠를 잘못 가져와서 사제관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것처럼 저마다 욕망이라는 열쇠를 굳게 쥐고 있습니다. 교만이라는 열쇠를 굳게 쥐고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라는 열쇠를 굳게 쥐고 있습니다. 그런 열쇠로 세상의 문은 열 수 있겠지만 천국의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생명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병들어 가는 지구에서는 인간 역시 병들기 마련입니다. 한 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하느님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계획한 것들, 생각한 것들을 실천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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