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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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8-14 | 조회수29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8월 14일 월요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초대 교회에서 물고기는 예수님의 신원과 관련된 중요한 상징물입니다. 로마의 카타콤베(땅속에 있던 신자들의 거주지와 무덤)에는 지금도 물고기 그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물고기는 당시 언어로 ΙΧΘΥΣ(이크투[티]스)인데, 초대 교회 공동체는 이 다섯 철자에 각기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을 적용하여 예수(Ι), 그리스도(Χ), 하느님(Θ), 아들(Υ), 구원자(Σ)의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마태오는 분명 이러한 초대 교회의 전통을 알고 있었기에 물고기와 예수님의 신비 특히 파스카 신비를 상징적으로 서로 연결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성전 세 논쟁과 관련한 예수님의 말씀으로 그분의 신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분께서는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는 성전의 주인 곧 하느님 아버지의 아드님이십니다(26절 참조). 그럼에도 성전 세 논쟁으로 걸려 넘어질 이들을 위하여 호수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 입을 열고 동전을 꺼내 그들에게 주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27절 참조). 성전 세를 내는 것을 받아들이심으로써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맺는 유일무이한 관계를 내세우지 않으실 만큼 당신을 낮추십니다. 성경 말씀처럼 그분께서는 우리의 조건을 완전하게 받아들이십니다.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비우시고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 2,6-8 참조).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물에 스스로 잠기는 것을 받아들이신 물고기이십니다. 그러시고는 당신의 부활로 베드로처럼 당신께 희망을 건 모든 이를 자유롭게 하여 주셨습니다. 당신과 베드로가 성전 세를 위한 동전 한 닢으로 연결되어 있듯(“나와 네 몫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자유와 구원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고귀한 자유의 선물 대신 바쳐야 할 유일한 동전 한 닢은 형제적 사랑의 세(의무)입니다(제1독서 참조). 우리의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시고 죽음과 예속의 조건에서 우리를 자유로이 구원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우리 곁의 미소한 형제들을 돌보고 사랑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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