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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4. 내 멍에를 메라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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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5 조회수23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4. 내 멍에를 메라(마태 11,28-30) / 공관복음[49]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라.’(마태 8,22)라는 말씀으로 제자들을 부르셨지만, 이제 나에게 오너라.’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초대하신다. 특히 이 초대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이들을 위한 것이다.

 

여기서 무거운 짐이라면 율법 그 자체라기보다 그 율법을 기초로 하여 바리사이 등의 지도자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계율 등이다. 예수님 시대에 그들이 자기들 지위의 안일과 편의를 내세우고자 만든 그것들은, 당신 백성의 어깨를 가혹하게 짓누르는 무거운 멍에가 되었던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는 말씀에서 그 정도를 충분히 알 수가 있다(마태 23,2-7 참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이미 예수님 이전부터 멍에가 공공연히 사용되었고, 유다교에서는 경전으로 기록되거나 구두로 전해졌는데, 이는 통상 하느님의 법을 가리켰다. 그래서 이 멍에는 항상 무겁다거나 사람을 짓누른다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유다교 초기에만 해도 유다인들도 멍에의 기쁨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이 너무나 변질이 되어 기쁨이 되는 것이 아닌, 무거운 짐만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자유로우면서 근원적인 율법 해석을 유다교의 율법주의와 대비시키면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전파시키시고자 당신 백성을 초대하시는 것이다.

 

아무튼 멍에는 두 마리의 황소를 서로 묶거나 그 황소들을 짐수레에 묶어 놓는 데 사용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일반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복종의 상징으로 쓰여 왔다. 율법 학자들의 율법 해석과 바리사이들의 전통으로 지워진 멍에와는 달리 예수님의 멍에는 한결 가볍고 편하다. 그 짐이 그렇게 가벼운 이유는 그분께서 그들과 함께 몸소 멍에를 지시기때문이다. 더군다나 예수님께서는 한없이 인자하고 자비롭다. 그분께서는 죄지을 수밖에 없는 이들을 보면서도 오랫동안 인내심으로 참아주신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이 내세우는 모세의 율법은 그러지 않는다. 그들은 누군가가 죄를 지으면, 곧바로 그를 벌한다. 그들에게는 회개도, 용서도 없다. 이렇게 그들은 극단적이어서, 작은 죄는 작은 대로 대죄는 그대로 벌을 내리면서 동시에 저주까지 한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경멸하지도 않고 그들이 회개하기를 기다리신다. 만일 회개하고 돌아선다면, 곧바로 용서하시고 그들이 이전에 저지른 죄까지 잊으신다. 그래서 예수님의 멍에는 편하고 그 짐은 매우 가볍다. 그분의 짐은 관습과 규정을 모아 짜깁기한 것이 아니라 영혼의 산물이기에 그렇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모두 예수님에게로 달려가자. 그분께서는 안식을 주실 것이다.

 

예수님 시대에 팔레스티나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경작법은 농부들이 먼저 씨앗을 땅에 뿌린 다음 쟁기질하여 흙으로 씨앗을 덮는 방식이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5.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1-23; 마르 4,1-20; 루카 8,4-15)’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짐,멍에,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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