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 |||
---|---|---|---|---|
이전글 | 우리 사람에게 다가 오시는 하느님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 | |||
다음글 | 주님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하러 오셨다. (마태23,1-12) |1|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8-26 | 조회수31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8월 26일 토요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참 신자(信者)는 어떤 사람입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종교인이라고 자부하는 바리사이들의 위선과 거짓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며 그 시대 바리사이들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 이를테면 부모들과 교육자들, 그리고 사제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말하거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범을 보이는 생활이 중요합니다. 술 취하거나 태만한 부모, 품행이 바르지 않은 스승, 세상 것에 심취한 목자가 자기 자녀와 제자들 그리고 자기 양들에게, 정작 자신은 지키지 못하는 것을 지키도록 가르치며 스스로 거짓말쟁이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마태오 복음사가는 당시 교회 안에 있던 두 가지 교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바리사이 같은 교회의 모습으로, 명예와 권력을 좇는 지도자들로 말미암아 겉은 화려하고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텅 빈, 잘못된 권위주의와 형식주의에 매인 모습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직무와 책임을 맡은 이들이 서로 친구요 형제로 대하며 말을 넘어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지키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 교회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그분 자신을 삶의 지표로 삼아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맡은 이들이 겸손하게 형제들을 섬깁니다(20,26 참조). 부끄럽지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용기를 냅시다. 우리를 위하여 한없이 자신을 낮추어 스스로 우리의 종이 되신 예수님의 겸손과 사랑을 기억하며 형제들에게 다가가 말뿐 아니라 행실로도 그들을 섬깁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