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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6. 예수님의 참가족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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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9 조회수33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6. 예수님의 참가족(마태 12,46-50; 마르 3,20-22; 31-35; 루카 8,19-21) / 공관복음[51]

 

예수님께서는 몰려드는 군중들을 만나시느라고 식사할 시간조차 없을 만큼 바쁘셨다. 이러니 제자들은 더없이 바빠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을 게다. 그러니 예수님의 친척들이 이런저런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붙잡으러 나섰다. 가문의 수치정도로 느꼈을 수도. 그만큼 많은 이들이 예수님 말씀을 들으려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아마도 예수님 친척들 일부는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그렇게 볼 여지는 여러 경우가 있었다. 특히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과 그 일행들이 베엘제불이 들렸다거나, 특히 예수님을 두고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며 떠벌이고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언젠가 고향에서도 매우 따돌림을 받기도 하셨다. 그때도 안식일이었다. 그날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는데,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그 속된 말 그대로 고향에서 친척과 집안 어른이 보는 앞에서 핀잔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 예수님의 정체를 잘 모르던 친인척들이 고향은 물론 그 가족과 직업들마저 모두 버리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예수님과 그 일행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당신의 몸은 전혀 돌보지 않은 채 하느님 나라의 도래만을 선포하며 떠도는 예수님을 만나,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예수님을 붙잡으러 다녔을 수도. 이러니 성모님인들 어디 마음 한 구석이 어디 편할 수가 계셨을 리가. 그래서 성모님마저 끝내 마음으로만 곰곰이 새기고 새기시다가 마지못해 가까운 이들과 함께 외출을 하셨으리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성모님과 가까운 가족, 친인척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밖에 서 계셨다. 군중에 밀려 가까이 갈 수가 없었기에. 그러자 어떤 이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스승님과 뵈면서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과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지금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만나려고 오셨단다. 그 많은 군중에 둘러싸인 예수님을 보시려고. 그렇지만 과연 성모님은 아들 예수를 꼭 만날 마음이었을까? 하느님 사업을 저토록 열심히 수행하는 그를 먼발치서 보시는 것만으로도 흡족하셨으리라. 주위에서는 다들 이상하다, 아니 미쳤다고 수군거리지만, 성모님만은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에 전적으로 의지하셨다. 그 예수님께서 지금 저들에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가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시란다. 이에 성모님께서는 얼마나 흐뭇해 하셨을까?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으셨을 게다.

 

그렇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가 우리 모두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이시다. 한분이신 창조주 하느님만을 따르는 이들이, 그분께서 그토록 바라시는 가족사랑은 물론 이웃 사랑을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하실 테니까.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느님이 명령하는 대로,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희는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신명 5,16)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처럼 예수님의 참가족은 혈육의 관계보다 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이들의 공동체다. 믿음으로 이루어진 하느님 가족이다. 만약 그때 예수님께서 군중을 제쳐두고 곧장 만나러 나오셨다면, 우리 성모님께서는 참으로 실망하셨으리라.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시어,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27. 풍랑을 가라앉히심(마태 8,23-27; 마르 4,35-41; 루카 8,22-25)’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참가족,베엘제불,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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