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29. 마귀들과 돼지 떼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54] | |||
---|---|---|---|---|
이전글 | ■ 속도를 줄이세요 / 따뜻한 하루[186] |1| | |||
다음글 |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5|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9-01 | 조회수33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9. 마귀들과 돼지 떼(마태 8,28-34; 마르 5,1-20; 루카 8,26-39) / 공관복음[54] 그들은 호수 건너편 동쪽 이교도인 지역인 게라사인들의 마을로 갔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이가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당시는 주로 자연 동굴이나 바위를 파서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곳이 부정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가끔은 피신처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사실 마을에서는 마귀 들린 그를 이미 그를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그것들을 끊거나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무덤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힘센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더더구나 그는 종일 무덤과 산에서 소리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하였기에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거기로 다니지 못했다. 그는 옷도 입지 않고, 집에 있지 않고 무덤에서 지냈다. 그런 그가 예수님께 고함지르고서 그분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말하였다. 마귀 들린 이가 예수님께 절하였다는 것은 그에게는 이미 예수님의 지배가 대세로 시작되었음을 뜻한다. “지극히 높으신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입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합니다.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그곳에는 제자들밖에 없으므로,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함구령을 내리지 않으셨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답하였다. 당시의 치유자들은 마귀의 ‘이름’을 알면,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직접 자기의 이름을 밝히게 하신다. ‘군대’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레기온이고, 라틴 말로는 ‘레지오’이다. 로마 제국의 군대는 약 6,000명의 군사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수가 많은 ‘군대’라 함은 그 마귀 들린 정도가 심각함을 뜻한다. 이렇게 많은 마귀를 내쫓는 것은 사탄의 세력에 대한 예수님의 승리를 보여 주려는 거다. 그러고 나서 그는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곳 밖으로 쫓아내지 말기를 간곡히 청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쫓겨난 마귀는 다른 피신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마침 그곳 산에는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도록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분께서 허락하시니 그들이 나와 돼지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비탈을 내리달려 호수에 빠져 죽었다. 사실 유다인들이 더러운 짐승으로 여기는 ‘돼지’가 있다는 것은, 이교인들의 땅이 더러움을 나타낸다. 그리고 돼지들의 익사는 그곳에 마귀들의 권세가 끝났거나, 더러움에서 해방되었음을 뜻한다. 돼지 치던 이들이 내려가 이를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그들은 예수님께 앞에 군대라는 이름의 마귀 들렸던 이가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이를 잘 아는 이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일어난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그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주님께서 너에게 한 일과 자비를 베푸신 일을 모두 알려라.”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해 주신 모든 일을 선포하였다. 그러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온 고을 주민들이 하나같이 모두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건 옷까지 벗에 제치고 그 음산한 무덤에 머물면서 온 동네를 불안하게 만든 마귀 들린 이가 예수님 앞에서 제 정신으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그들은 마치 풍랑을 가라앉히신 기적을 목격한 제자들 마냥 예수님에 대한 신적 권능에 대해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지역에까지 당신의 신적인 권능을 드러내셨다.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30. 탈리타 쿰(마태 9,18-19; 23-26; 마르 5,21-24ㄱ; 35-43; 루카 8,40-42ㄱ; 49-56))’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