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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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9-07 | 조회수617 | 추천수5 | 반대(0) |
9월 10일은 어머니의 ‘기일’입니다. 2020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갔으니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 중이어서 한국으로 가지 못하고, 뉴욕에서 교우들과 함께 연도를 바쳤습니다. 모든 어머니가 그렇겠지만 저의 어머니도 저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였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첫 본당에서 저는 유행성 출혈열에 걸렸습니다. 40도가 넘는 고열로 중환실로 갔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병원에서 제가 퇴원할 때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분들의 도움이 컸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간호로 저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교구 인사이동으로 제가 가야할 본당이 정해지면 어머니는 저보다 먼저 본당으로 가서 제가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주임신부가 되어서 간 본당은 재정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교우들이 100명가량 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3년 동안 저를 위해서 식사를 준비해주었고, 청소와 세탁도 기꺼이 해 주었습니다. 본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방문하였습니다. 덕분에 아버님은 3년 동안 혼자서 지내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기에 동생 수녀님과 저는 건강하게 수도자와 성직자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하느님의 나라에서도 저와 동생 수녀님을 위해서 기도하실 것입니다. 올해는 기일이 주일입니다. 교우들과 함께 연도를 바치려고 합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생일’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었던 성모님은 9월 8일에 태어나셨습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머니가 그렇겠지만 성모님도 예수님을 무척 아끼고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성모님이 예수님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성모님은 신앙인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였습니다. 성모님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아들은 이 세상으로 오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성모님은 ‘배려와 헤아림’이 있었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은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 그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전구를 구하면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그랬듯이 우리들의 청을 예수님께 말할 것입니다. 성모님은 ‘고통’을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고통이라는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살았습니다. 예수님 십자가의 길에 모자(母子)가 만났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 십자가의 길에 함께 하였습니다. 성모님은 숨지신 예수님을 품에 앉았습니다. 극심한 고통 중에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였습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기도인 성모찬송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을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모님의 전구하심으로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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