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35. 베드로의 고백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6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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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9-07 | 조회수18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5. 베드로의 고백(마태 16,13-20; 마르 8,27-30; 루카 9,18-21) / 공관복음[60]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의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나셨다. 카이사리아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전, 헤로데 필리포스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기리는 뜻에서 요르단강 근원지 곁에 세운 고을이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 지방에 거의 다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사람의 아들인 나를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사람의 아들’은 주로 복음서에만, 그것도 직간접적으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만 나온다. 개신교에서는 이를 통상 인자[人子]로 칭한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예수님을 ‘주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드님’ 등으로 즐겨 불렀다. 그러면서도 이 존칭들보다 사람의 아들이 예수님께서 직접 쓰신 전형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묵시 문학은 사람의 아들은 마지막 날에 죄인들을 심판하고 의인들을 구원하러 오시는 존재로 다룬다. 초기의 이 칭호가 예수님을 가리킴으로써, 곧 죄인들을 회개시켜 구원하시고 메시아 시대를 여시는 예수님이야말로 미래의 심판을 미리 보여 주시는 권위를 지니신 분이라는 것이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사실 당시의 유다교에서는 예레미야 같은 이 예언자가 메시아의 선구자로 다시 오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온 이스라엘에서는 예수님의 여러 치유와 행적으로 많은 이들이 그분을 예언자로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네게 알리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나 또한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위에서도 풀릴 것이다.” 베드로는 ‘바위’(반석)라는 뜻을 지닌 아람 말 ‘케파’를 그리스 말로 번역한 이름이다. ‘교회’에 해당하는 이 용어는 예수님께서 이제 건립하시고 베드로가 그 기초가 될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가리킨다. 예수님의 이 선언은 베드로가 교회 초창기에 수행한 역할에 잘 들어맞는다. 가톨릭은 베드로의 후계자들이 그의 수위권(首位權)을 이어받는다는 교리를 제시한다. 또 동방 교회는 모든 교구에서 참된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주교가 베드로, 그리고 다른 사도들을 계승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개신교는 초창기에 그가 지녔던 주요 역할을 모두 인정하지만, 예수님의 이 언급은 단지 베드로 개인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에게 ‘매고 푸는’ 권한을 약속하신다. 이것이 베드로에게, 나중에는 제자들 전체 또는 사도단(使徒團)에게 약속된다. 이것은 또 함께 모인 제자들에게도 주어진다. 그리고 이 권한은 특별히 죄를 용서하는 데에서 드러나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을 열어 준다. 이 교회는 아직 윤곽이 명확히 잡히지는 않았지만, ‘열쇠’에 관한 권한과 함께 이미 예수님 뜻에 부합하는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베드로가 필리피에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라는 이 신앙 고백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 예고가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순종을 강조한다.[계속] [참조] : 이어서 ‘36. 수난과 부활 첫 예고(마태 16,21-23; 마르 8,31-33; 루카 9,2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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