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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6. 수난과 부활 첫 예고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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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08 조회수23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6. 수난과 부활 첫 예고(마태 16,21-23; 마르 8,31-33; 루카 9,22) / 공관복음[61]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 예고가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순종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만 이 예고를 하신다. 그리고 고난을 받으실 공공의 장소가 예루살렘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이야기는 세 차례에 걸친 수난과 부활 예고로 나뉘어 전개된다. 이렇게 당신이 메시아시라는 것과 관련하여 제자들에게 내리신 함구령과, 다가오는 당신의 죽음에 관하여 제자들에게 예고하신 것을 밀접히 연결시켜 주입시키신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야, 그분께서 메시아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열두 제자들이 온 이스라엘에 공포하게 된다(사도 2,36).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인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시며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그때부터 무엇을 시작하셨다라는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고난과 영광을 받으시는 사람의 아들의 신비를 장엄하게 계시하기 시작하셨음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지닌다. 이는 그분께서 이제 어떠한 일을 시작하신 것만이 아니라, 말씀과 행동으로 당신의 신원을 정확하게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바로 그때가 온 것이다.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유다 백성을 다스리던 산헤드린 곧 최고 의회를 이루는 일흔한 명의 구성하는 세 계층을 가리킨다. 이들은 평민 지도자들인 원로들’, 대사제가 선출되는 명문 집안의 사제들, 그리고 대부분 바리사이적인 성향을 지닌 율법 학자들로 구성된다. 이 산헤드린의 의장직은 현직 대사제가 맡는다. 당시는 카야파였다. ‘사흘 만에는 통상 사흘 뒤를 나타낸다. 이는 특정한 날부터 3일을 지나는 날이기에, 다소 혼선의 여지가 있어 사흗날’, 즉 사흘째 되는 날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날에 다시 살아나시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이 끔찍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이 장차 일어날 것임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맙소사!’는 하느님께서 당신께 은혜를 베푸시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 주시기를 기원하는 인간적인 간절한 하소연이다. 그의 이 돌발적인 행동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수난과 죽음의 도래에 연결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실히 보여 준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놀랍게도 그분께서는 베드로를 사탄이라신다. 이는 그가 예수님께서 가실 그 영광의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나섰기에 그렇게 불린 것이다. 걸림돌은 걸려 넘어지게 하여 죄짓게 하는 거다.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원인이나 계기는 많다. 먼저 예수님 자신이 그러한 걸림돌이 될 수도. 그리고 베드로 같은 이도, 세상사, 박해 등도 다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

 

이렇게 베드로는 오로지 사람의 생각으로 하느님의 뜻인 예수님의 이 수난에 반대함으로써,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 제자의 위치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시지 못하게 그분을 유혹하는 사탄의 구실을 하게 된 것이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마태 5,29). 이는 악에 가득 찬 인간에 대한 자비의 하느님의 강한 뜻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스승 예수님께서 장차 겪으실 그 엄청난 수난과 처절한 죽음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하느님 뜻을 모르는 베드로의 이런 생각이 맙소사사탄아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스승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신다니, 베드로에게는 참으로 생각할 수 없는 맙소사!’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37. 예수님 따르는 법(마태 16,24-28; 마르 8,34-9,1; 루카 9,23-2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수난,부활,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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