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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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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09 조회수45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3년 9월 9일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베네딕토 성인은 서방 수도 생활의

초석이 담긴 ‘규칙서’를 쓰셨습니다.

그는 수도원을 세웠고,

그 안의 수도자들에게

절대적으로 금지한 한 가지가

규칙서에 담겨 있습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을 죽이는 것?

교회에서 도둑질하는 것?

여성과 함께하는 것?

기타 십계명에 어긋나는 것들일까요?

아니었습니다. 절대적으로 금지한

한 가지 규칙은 바로 ‘불평’입니다.

규칙서에는 그 내용이 이렇게 강하게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어떠한 이유로든지,

어떤 말이나 혹은 표시로라도 불평의

악을 드러내지 말 것이며,

만일 이런 자가 있거든 더욱 엄한 벌을

내릴 것이다.’(규칙서 제34장)

불평만큼 자신을 망가뜨리는 일이 있을까요?

불평 속에 있으면 제대로 행동하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이 역시 죄 안에 빠지게 만듭니다.

또 불평이 커질수록 이를 멈추게 할

방법도 없어집니다.

스스로 멈출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이 안에 하느님의 일이 정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불평하면서 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으니,

그 일 자체가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불평을

자주 했음을 반성합니다.

내 안에 주님의 자리가 아닌

악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불평보다 인내와 호의를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불평 섞인 의견은

나 혼자만 알고 있다면 어떨까요?

바리사이 몇 사람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지르면서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는

제자들을 보고는 예수님께

불평 섞인 말을 합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겨우 밀 이삭 몇 개 뜯어 먹었다고

시비를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께 불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들 편에 서지 않고, 또 특별한 권위로

병자를 고쳐 주고 마귀를 쫓아내는 일을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불평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철저하게 예수님 반대편에 서면서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입으로는 하느님을 이야기하지만,

행동으로 하느님과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참으로 많은 불평 속에서

하느님의 자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불평의 악을 통해 마귀의 자리만을

더 크고 화려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평을 줄이고 대신 인내와

호의의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기둥이 약하면 집이 흔들리듯,

의지가 약하면 생활도 흔들린다.

(에머슨)

사진설명: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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