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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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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0 조회수287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

-기도하라, 사랑하라, 지혜로워라, 운동하라-

 

 

참 사람되기 힘든 시절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광야 인생 여정 잘 살면 성인이요 못 살면 괴물도 폐인도 될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만이 참 사람이 되어 살게 합니다. 더불어의 인생 여정, 끝까지 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일간지나 인터넷 뉴스를 보면 어수선한 부정적 뉴스로 가득합니다. 한마디로 영적전투 치열한 전쟁터 같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정말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어느 일간지 토요기획 한면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근육이 자산이다. 생존을 위해서 버려야 할 것은 과욕과 과거, 채워야 할 것은 근육과 균형이다. 운동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바람이 분다.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중년들이 운동하기에 최적화된 계절이 왔다.”

 

요지의 기사였습니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삶의 근육, 삶의 균형을 돌봐야 하고 이를 위한 삶의 전략이 필수입니다. 어떻게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중에 참 사람이 되어 살 수 있을까요? 구체적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참 좋은 삶의 전략, 삶의 균형에 삶의 근육을 튼튼히 하는 방법이겠습니다. 

 

첫째, 기도하라.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정신이, 마음이, 영혼이 튼튼하면 몸의 건강도 따라옵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한결같은 기도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을 위해 우선적 필수 요건이 기도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요 세상이 어수선하고 불확실하고 불안할수록 기도는 절실합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기도합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괴물이나, 폐인이 되지 않기 위해, 성공적 삶을 위해 한결같은, 끊임없는 기도의 훈련과 습관은 정말 중요합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회개요 회개와 더불어 겸손의 덕입니다. 삶의 전략, 삶의 근육, 삶의 균형을 위해 기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알고 참 자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인생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기도뿐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도 결국은 기도에 대한 강조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하늘과 땅은 하나로 연결되었으며, 바로 하늘과 땅이 하나로 통하게 하는 것이 기도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도를 통해 땅에서 풀면 저절로 하늘에서 풀려 영육의 건강입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늘 주님의 현존 안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함께 기도입니다. 주님 안에서 함께 끊임없이, 한결같이 기도하는 그 자리가 꽃자리이고 하늘 나라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둘째, 사랑하라.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에 길이 없습니다. 기도가 바로 사랑입니다. 참으로 함께 기도할 때,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 형제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도 의식적 선택이요 훈련이요 습관입니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사랑입니다. 참으로 깨어 있는 일상의 삶일 때 눈 밝은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집착없는 깨끗한 사랑, 한결같은 아가페 사랑이 가능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간곡한 충고 역시 사랑입니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말도 있듯이 사랑도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을 배우고 배워도 영원히 초보자임을 인정하면서 겸손히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일에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래서 앞서의 기도를 다시 강조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항구한 노력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지혜로워라.

사랑과 지혜는 함께 갑니다. 사랑에서 나오는 지혜와 겸손입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는 것도, 바로 잡아 주는 교정도 사랑이자 지혜입니다. 참으로 형제들의 잘못이나 죄에 대한 교정도 지혜롭고 겸손해야 합니다. 사랑의 지혜, 사랑의 겸손입니다. 참으로 형제를 사랑할 때 이런 교정의 지혜도 나옵니다. 상호교정이 없는 공동체는 약한 공동체입니다. 참으로 지혜로울 때, 형제의 잘못을 겸손히 잘 지적할 수 있고 자기의 잘못도 기꺼이 인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형제들에 대한 잘못의 교정 절차가 참으로 침착하고 차분합니다. 절대 사감이 개입되지 않습니다. 정확히 잘못된 사실, 팩트를 지적하고 시정을 권합니다. 정말 깨어 있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자라면 즉시 잘못을 인정할 것입니다. “고맙다”, “감사하다” 보다는 “미안하다”, “잘못했다.” 진솔한 사과가 백배 낫습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도 형제적 교정을 명령합니다. 이 사랑의 의무가 형제적 교정입니다. 형제적 교정에 소홀했을 때 그 책임을 묻겠다는 주님 말씀이 참 엄중합니다.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네가 그에게 자기 길에서 돌아서라고 경고하였는데도 그가 자기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고, 너는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참으로 진정한 형제 사랑은 교정의 충고에서 빛납니다. 교정과 치유, 화해를 위한 충고이지 책임 추궁이 아님을 숙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동체가 사랑과 지혜를 다해 단계적으로 충고의 절차를 밟고 최종적으로 아니다 싶을 때 공동체로부터 배제시키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원판 불변의 법칙”, “사람은 고쳐 쓸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걸레는 빨아도 역시 걸레”라는 자조적인 거친 말도 있지만, 끝까지 희망을 갖고 한계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살 수 있도록 참으로 넉넉하고 자비로워야 할 것입니다. 잘못한 자나 공동체나 참된 회개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무엇보다 공동체는 하느님의 넉넉하고 자비로운 모습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넷째, 운동하라.

오늘 말씀에는 없지만 특히 권하고 싶은 충고입니다. 기도처럼, 공부처럼, 일처럼, 사랑처럼, 교정처럼 운동도 일정시간 한결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영육의 건강에 심신의 훈련과 단련에 운동은 정말 필요합니다. 그러니 일정한 시간 혹은 되는 대로 심신 이완이나 강화를 위한 운동을 추천합니다. 영적 삶의 전략에, 참으로 살기 위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운동 역시 중요 수행입니다. 저역시 매일 한 시간 이상 침묵중에, 또는 기도중에, 또 노래하며 걷는 운동을 합니다.

 

참 사람되는 공부보다 어려운 평생 공부도 없을 것이나 결코 포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괴물이나 폐인이 아닌 참 사람이 되기 위해 평생 훈련이 하느님 중심의 기도와 사랑, 지혜와 겸손, 교정의 훈련이요 심신의 운동의 훈련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참사람이 되는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에 최선의 노력과 열정을 다할 힘을 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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