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이전글 ■ 38. 영광스러운 변모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63] |1|  
다음글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반드시 이 두 범주 안에 속 ... |1|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0 조회수808 추천수6 반대(0)

공항에 도착했는데 출발이 지연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신문홍보로 LA에 갔을 때입니다. 7시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830분에 출발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1시간 30분이 주어졌습니다. 묵주기도는 했기에 무엇을 할까 잠시 고민하였습니다. 주변을 보니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 핸드폰을 보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잠시 눈을 감고 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도 컴퓨터를 꺼내서 선순환과 악순환이라는 주제로 강론을 준비하였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원망과 불평으로 채운다면 그 시간은 쓰레기통이 됩니다. 주어진 시간을 소중한 것과 중요한 것으로 채운다면 그 시간은 보석상자가 됩니다. 새벽에 일어나 공항에 왔기에 강론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데 하느님께서 제게 특별히 시간을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티븐 코비는 그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소중한 일과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고 하였습니다. 소중한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입니다. 건강을 돌보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일은 내게 주어진 업무입니다. 제게 중요한 일은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직에 있을 때도 업적을 남겼지만 유배지에서 불후의 명작을 남겼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유배지에서 소중한 일과 중요한 일을 하였습니다.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들들에게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였습니다. 가족들을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학문에 정진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대표작은 목민심서입니다. 관직에 임하는 사람의 마음 자세를 기록하였습니다. 관직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록하였습니다. 후학을 가르쳤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원망과 분노로 시간을 채우지 않았습니다.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로 시간을 채웠습니다. 신영복 선생도 오랜 시간 감옥에 있었습니다. 좌절과 원망으로 시간을 채울 수 있었지만 오히려 사색과 독서로 시간을 채웠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그 시간을 채우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보물을 채우는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쓰레기로 채우는 사람은 헛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선택은 역시 각자의 몫입니다.

 

예전에 함께 지내던 주교님께서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늘 이렇게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 어려움도, 갈등도, 아픔도 다 해결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제 앞에 어떤 일이 생기면, 먼저 제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가 많았습니다. 제 판단의 기준은 양보, 용서, 이해와 협력이기보다는 저 자신의 욕심을 먼저 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양보하고, 용서하며, 이해하셨을 것들을, 저는 자존심과 이기심 그리고 분노와 원망을 앞세워 단죄하고 미워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신앙인은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세상 사람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과 별로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간디는 신앙인을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존경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존경하지 않는다.’ 이 말은 지금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신앙인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체험했고, 예수님께서 모든 삶의 중심이 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그와 같은 체험이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나오지만, 우리 주변에는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체면 때문에, 시기와 질투 때문에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욕심과 명예 때문에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오그라든 마음을 바르게 펴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살게 해 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분은 우리 삶의 모든 지혜와 보물을 알려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다른 어떤 법과 질서보다 먼저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주님과 함께 오그라든 나의 마음을 활짝 펼 수 있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