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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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9-14 | 조회수29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9월 15일 금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요한 신부)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 날, 교회는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에 그 누구보다 깊이 동참하셨던 성모님을 기억합니다.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러 성전에 오신 성모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34-35). 이 예언에 성모님께서는 어리둥절하셨을 것입니다. ‘분명 가브리엘 천사는 이 아기가 큰 인물이 되고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릴 분이자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불리리라 말하였는데(1,31-35 참조), 이 사람은 어째서 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비참한 운명을 말하는 것일까?’ 시메온의 예언은 결국 현실이 되고 맙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셨고, 그 십자가에서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아들을 바라보셔야 하였던 성모님께서는 마치 ‘칼에 꿰찔리는’ 듯한 아픔을 겪으셔야 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드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시며 그 고통에 깊이 동참하셨습니다. 그분께서 길에서 넘어지실 때마다 비통하게 우셨고, 그분의 손과 발에 못이 박힐 때는 마치 자신의 몸에 못이 박히듯 아파하셨습니다. 십자가 밑에서 하염없이 울고 계시는 성모님, 애간장이 다 녹아내린 그 어머니에게 아들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곁에 있던 제자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성모님께서 제자들의 어머니, 곧 교회의 어머니가 되시는 순간입니다. 아드님의 수난 여정에 동참하신 성모님께서 이제 그분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할 제자들을 위로하시고 힘을 북돋아 주시는 그들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제자들의 여정은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스승을 따르는 여정입니다(9,23 참조).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그 여정에 늘 함께하십니다.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는 오늘, 당신께서 직접 보고 느끼신 아드님의 상처를 우리 제자들 마음속에도 깊이 새겨 주십사 성모님께 청하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부속가, 11절).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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