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복기하는 습관 / 따뜻한 하루[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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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9-16 | 조회수289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바둑기사들은 종종 혼자서 바둑을 두기도 합니다. 바둑을 모르는 이는 왜 혼자 두는지 의아해하지만, 그 기사는 누군가와 둔 바둑을 ‘복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한 번의 바둑에 둔 돌의 수는 평균 400개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복기하는 기사는 400수의 착점들을 다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기와 상대방이 두는 순서까지 기억하며 그대로 재현하는 겁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바둑 기사들은 이 복기를 하는데 그리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이를 신기하게 여긴 분이 그 많은 착점의 복기가 가능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국할 때 한 수 한 수 모두 의미가 있는 위치에 둔 돌들이기에 복기가 가능합니다. 한판의 바둑에 여러 싸움이 있지만, 그 첫자리만 안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복기는 이미 끝난 바둑의 승부를 그대로 바둑판 위에 한 수씩 재현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승리와 패배를 다시 분석하여 차후 승부에서 밑거름을 삼기 위해서이고, 때로는 명인의 명승부에서 의미 있는 수를 익히기 위해서 복기하기도 합니다. 바둑처럼 복기가 삶에서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그건 바로 자신이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복기하는 습관은 성공의 작은 발걸음입니다. 아마도 예수님만큼이나 복기하는 삶을 지내신 분도 없을 것입니다. 산에서, 외딴 곳에서 홀로 기도하시면서 아버지의 뜻을 복기했습니다. 제자들에게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그 비유의 풀이까지도 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한판의 바둑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바둑이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승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착점을 감상하는 복기가 남아 있습니다. 뭘 잘못했고 뭘 배울 건지 돌아보며, 실력을 늘려가는 게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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