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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6. 가나안 여자의 믿음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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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9 조회수30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6. 가나안 여자의 믿음(마태 15,21-28; 마르 7,24-30) / 공관복음[7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땅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겐네사렛은 갈릴래아 호수 북서쪽 물가에 있던 마을 이름인데, 이 호수 서쪽, 카파르나움 남쪽으로 땅이 비옥하고 사람이 많이 살던 평야 지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숨어 계시는 여행 이유는 선교 의도와 부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는 이교도들의 복음화를 예고하는 조용한 하나의 표징이며, 그들이 끝내는 주님 식탁에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묵시적 암시이기도 하다.

 

사실 이 티로와 시돈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회개하지 않는 고을을 나타내는 신학적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는 예수님의 선교 사업 수행에 한몫을 하게 되는 이교(異敎) 지역의 대표적으로 나타낸다. 특히 티로는 갈릴래아 북쪽과 경계가 맞닿은 지역으로, 주민은 혼합 민족이었으며, 주로 이방 종교를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가나안 부인이 예수님의 방문 소문을 곧바로 듣고 와서는, 예수님 발 앞에 나와 엎드렸다. 역시나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다.

 

당시만 해도 페니키아인들은 자신들을 가나안인이라고 불렀다. ‘가나안이라는 명칭은 역사가 흐르면서 경계가 매우 불분명한 여러 지방 또는 종족을 가리키게 된다. 곧 옛날 이스라엘인들이 차지한 약속의 땅’, 이스라엘인들 가운데에 살던 원주민 종족들, 예수님 시대의 페니키아인 등이다. 이렇게 이 지역 부인이라면, 이교인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전제된다. 그리하여 그녀는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를 막 질러대며 청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를 크게 지릅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이라는 표현은 이스라엘 전체를 가리킬 수도 있고, 이스라엘의 죄인들만 가리킬 수도 있다. 이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분부하신 지침의 내용을 되풀이하신 것이다(마태 10,5-6 참조).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는 교육적으로 우선 부인의 청을 바로 수락하지 않으심으로써, 그의 믿음을 시험하려고 하셨던 것일 수 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실제로 당신 자신이 우선적으로 이스라엘에 파견되었다고 생각하셨던 것일 수 있다. 이 경우, 예수님께서 결국 부인의 청을 들어주셨다는 사실은, 그분의 죽음과 부활 후에는 이교도들도 구원받을 수 있음을 알리는 예고가 된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여러 행적을 보건데, 아마도 예수님의 초기의 뜻은 이 둘째 해석을 지지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다시 바싹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그 여자가 집에 가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바로 그 시간에 그녀의 딸이 나았던 것이다.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이 호되게 마귀 들린 딸을 치유할 수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47. 사천 명을 먹이심(마태 15,32-39; 마르 8,1-10)’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빵을 많게 하시는 이 둘째 이야기는 빵에 관련 첫째 이야기인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비교할 때에 몇 가지 변형을 볼 수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가나안,페니키아,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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