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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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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21 조회수964 추천수12 반대(0)

참을 인()이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왜 참아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 간에 참으면 명예를 더럽히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을 것이다.” 참을 인()의 반대말은 화낼 노()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화를 내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본당 사제가 화를 내면 공동체가 큰 상처를 받습니다. 형제가 화를 내면 부모의 가슴에 멍이 듭니다. 부부가 화를 내면 자녀들이 불안합니다. 내가 화를 내면 곧 후회하게 됩니다. 참을 인(), 화낼 노()도 모두 마음의 문제입니다. 평소에는 참을 인으로 지내는데 욱하는 성격에 가끔 화를 내곤 합니다. 돌아보면 별 것 아닌데 화를 내고 후회 할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에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평화신문의 지면이 좌파성향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가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반대하였고, 그것이 지면에 보도되었는데 그런 기사는 좌파성향의 기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예수님파라고 말하였습니다. 일본의 주교회의도, 한국의 주교회의도, 아시아 주교회의도, 교황님도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좌파와 우파의 이념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좌파에게도, 우파에게도 필요한 소중한 자원입니다. 모든 생명의 시작은 바다입니다. 바다는 생명의 터전입니다. 교회가 오염수 방출을 우려하고 반대하는 것은 환경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것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의 문제입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주지만 자본주의는 우리 삶의 터전인 바다와 땅 그리고 공기와 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이익의 기준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임계점에 다다르면 자연은 자본주의가 쌓아놓은 바벨탑을 무너트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뭄, 폭염, 화재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산업의 발전으로 풍요해진 세상에 살지만 인류는 터무니없는 생각과 행동을 하였습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 함께 살아야하는 다른 생명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을 파괴하였고, 이는 기상이변과 코로나와 같은 자연 재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릇된 종교적인 신념으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배척하고 없애려고 하였습니다. 이념과 욕망의 늪에 빠져서 땅을 빼앗고,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두 번의 세계 대전으로 뼈저리게 체험하였습니다. 지금도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강대국의 욕심 때문에 국지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난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입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과 자본을 얻기 위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과 사랑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그대는 많은 증인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을 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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