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49. 성전 세를 바침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7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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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9-22 | 조회수372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9. 성전 세를 바침(마태 17,24-27) / 공관복음[74]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성전 세’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디드라크마로서 2드라크마인, 반 세켈을 뜻한다. 그래서 ‘디드라크마’, ‘2드라크마’ 또는 ‘반 세켈’로 옮기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액수가 아니라 그 기능이기 때문에, 통상 성전 세, 세금으로 번역한다. 스무 살 이상 된 모든 이스라엘 남자는 나라 안에 살든지 밖에 살든지, 예루살렘 성전 유지를 위하여 일 년에 ‘반 세켈’을 내야 했다(탈출 30,13-15 참조). 한 세켈은 통상 일꾼의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한 데나리온’이다. 이 세금은 로마나 그 황제의 모습이 새겨진 로마 돈이 아니라 유다 돈으로 내야 했기 때문에, 성전 마당에 환전상들이 있었다(마태 21,12 참조). 기원후 70년에 성전이 파괴된 뒤에도, 로마인들은 계속 이 세금을 거두어들여, 성전이 있던 자리에 세운 로마의 신 유피테르 카피톨리누스의 신전 유지에 사용하였다. 이에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에게 솔직하게 답하였다. 그리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뜬금없이,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세상 임금들의 이 ‘자녀들’, 달리 표현하자면 ‘아들들’은 그들의 가족들이거나 그들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성전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성전 세를 내지 않으셔도 된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대의 통치자들의 마음을 거스를 마음이 없으셨기에 베드로와 함께 이 세금을 내셨다. 이에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는 지도자나 그 가족들은 성전 세 등의 여러 세금을 면제받는다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면제받는 자녀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가리킨다. 그러기에 당신 생각으로는 성전의 주인이신 당신과 제자들은 성전 세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이들이라는 것이다. 성전의 주인이신 하느님 가족이기에 세금을 낼 의무가 어디 있으랴.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베드로를 포함해 카파르나움 주민의 입장에서 스타테르 한 닢을 세금으로 내시는 것이다. 그리스 은화로 스타테르 한 닢은 4드라크마이다. 이는 두 사람 몫의 성전 세에 해당한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기이한 방법으로 당신의 권능을 베드로에게 드러내신다. 그만큼 그에게 수제자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굳히게 하시려는 의도에서였다. 이는 당신께서 평소에 내시는 세금을 이번만큼은 아주 신비스럽게 내시도록 지시하시는 것이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호수 물 위를 걸으시면서 당신 권능을 베드로에게 손수 보이셨다. 베드로는 그 권능을 체험했다. 그 호수로 다시 가라고 예수님은 그에게 지시하시는 것이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거기에서 그 신비 같은 체험을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하도록 내보내는 것이다. 세금 낼 은전을 물고 있는 물고기가 그 깊은 물에서 낚시질로 가장 먼저 잡힐 것이란다. 이렇게 동전을 몸 안에 간직한 고기를, 장차 수제자가 될 베드로가 건져 올리리라고 예고하는 일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말로도 실천으로도 이룰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나 다름이 없기에. 이는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예수님을 통해서 베드로에게 드러나게 하려는 것이다. ”베드로야, 저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세금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말하기조차 표현하기가 불가능한 이 기적 같은 일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지시하셨고, 그는 평생 일터로 여긴 그 호수에서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그 기적을 낚시질로 직접 체험했으리라. 그리하여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로서 스스로의 사명을 충분히 느꼈을 수도. 그리고 다짐했으리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 당신만을 따르리라고. 그 후 예수님께서 다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50. 귀먹고 눈 먼 이 치유(마르 7,31-37; 8,22-26)’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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