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의 어둠, 나약함. 그리고 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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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23-09-22 | 조회수33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이런 나를 진주로 여기시다니요>
2005-07-29
"우리의 어둠, 나약함, 그리고 죄" 란 주제로 이냐시오 영성 연구소가 주최한 월 피정에서 최시영 신부님이 하신 강의를 듣고 정리한 것입니다.
죄책감을 느끼는 상황이란 우리의 어두움과 약함이 드러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바로 그 자리가 발견해야 하는 밭이고 바로 그 자리가 보물이 묻혀있는 밭입니다. 진주가 숨겨진 밭, 아주 열악한 밭에 값진 진주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이 그것을 묻어두고 자기가 가진 것을 다 판다는 것은 예수님의 이야기이고 아버지의 이야기 입니다. 다 판다는 것은 자기의 목숨마저 내어 놓는 다는 것입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 보물이 무엇인가?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발견한 보물이 나라는 사실, 밀과 가라지가 뒤섞여 있고, 돌바닥 같고 가시덤불같은 것이 우리들인데 단 1시간이라도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우리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내게 좋은 밭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바로 그럼에도 나를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못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나약함과 어두움과 죄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있는 그대로 생각해 보십시오. 그야말로 온 세상을 다 준다해도 내가 아니면 포기한다는 분,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라 믿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주님을 보고 맛들여라.(시편 34)" 우리 신앙생활은 이것입니다. 주님이 이런 분이라는 사실을 보고 맛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팔아 나를 사겠다는 이 주님을 보지 않고 다른 것을 봅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 보지 못합니다. 내 능력으로 변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변화시키도록 나의 시선을 그분께로 향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보고 맛들여라." 라는 것은 곧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즉 관상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보고 음미하는 것입니다. 그 주님께서 나를 값진 진주로 여기시는 것을 바라보면 그분의 사랑이 나를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어두움과 약함이 있는 이런 나도 그분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주님을 보고 맛들이고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왜 여기에 오셨습니까?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들이기 위해 우리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피정을 마치고 가기전에 한가지 결심을 하고 가십시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밀밭과 가라지가 섞여 있는 이웃과 가정과 공동체안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우리 안에도 있습니다. 저도 막 뒤섞여 있습니다. 우리 단체도 공동체의 모습도 사회도 그렇습니다. 이웃의 약함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어두움과 약함들, 죄스러움을 사랑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나의 약함과 어두움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탓을 돌립니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저 사람 때문이야, 환경 때문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공동체는 아주 긴장하게 됩니다. 저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또 그렇게 합니다.
오늘 요한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는 슬피 울고 있듯이 우리가 우리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주 힘이 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리아와 마르타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버리고 힘들어 합니다. 나자로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만큼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여기에 계셨더라면..." 하고 안 받아 들이려고 합니다. "당신이 청하시는 것을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것을 압니다." 라고 하면서도 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들이 아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그것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약함들은 피해야 할 어떤 것이 아니라 아주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어떤 선물들입니다.
요약하면 우리의 약함 때문에 주위에 죄가 파생되어 나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느님께서는 이런 나를 소중한 진주로 생각하시고, 당신의 목숨까지 내놓으시려고 합니다. 이렇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것을 거듭거듭 생각한다면 그분이 나를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가서 보면 우리가 상상했던 주님보다 훨씬 크신 분이실 것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제한 되어진 주님보다 훨씬 크신 분이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보고 맛들여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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