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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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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28 조회수36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3년 9월 28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비가 오는 날 우연히 돌 위에 있는

달팽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달팽이를 보면서 책에서 읽은

달팽이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글쎄 달팽이는 후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옆으로 갈 수도 없고 오로지

전진만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달팽이가 유일하게 하는 것은

그냥 앞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그냥 멈추는 것뿐이었습니다.

인간으로 생각하면 정말

별것 아닌 모습입니다.

그런데 다르게 보니, 자기 집 하나

짊어지고 잘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잘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잘 사는 것처럼 생각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실상 많은 것을 하면서도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때로는 우리에게도 달팽이와 같은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주님이라는 집을 짊어지고

주님 뜻에 맞게 묵묵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반대편에 있는 악(惡)을

피하기 위해 악 앞에서 과감하게

멈출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 우리를 주님께서는

원하십니다. 세상 것을 이것저것

다 하는 것이 잘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만 집중하고 주님 것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잘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주님의 인정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세상의 기준만을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결국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을 제대로 살 수도 없습니다.

그 모습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영주를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헤로데 영주는 세례자 요한을 참수했지요.

자신의 생일날, 헤로디아 딸의 춤값으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내어준 것입니다.

사실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의인이라고

생각했기에 그의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했던 맹세를

지키려고 아무런 죄도 없는 세례자 요한을

죽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는

당황하게 됩니다. 죽은 세례자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악(惡) 앞에서 과감하게 멈출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 안에서 비치는

자기 모습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악(惡)을 행하는데 거침이 없었고,

그 결과는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살게 됩니다.

또,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죄 없는 세례자 요한을 죽인

못된 영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달팽이처럼,

우리 역시 단순해야 합니다.

특히 악(惡) 앞에서 과감하게 멈추고,

선(善)을 향해서만 묵묵하게

걸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습을 갖춘 사람만이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참 신앙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어리석은 짓을 삼가는 것이

지혜의 입문이다.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사진설명: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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