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가위]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요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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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9-29 | 조회수28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9월 29일 금요일 [한가위]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요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제1독서). 한 해 동안 공들인 수고의 결실을 거두는 명절 한가위입니다. 오늘 밤 떠오를 한가위 보름달처럼, 여러분들의 마음 또한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수확의 기쁨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추석은 풍성함을 만끽하는 명절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거둔 풍요로운 결실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여 보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둔 부유한 농부가 그 소출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그의 생각을 드러내는 표현들 속에서 우리는 그의 관심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여기서 ‘모아 두다’ 또는 ‘쌓아 두다’라는 표현이 두드러지게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유한 농부의 관심사는 수확한 것을 모아 두고 쌓아 두는 일이었습니다. 모아 둔 것을 앞으로 어디에 쓸지에 대한 고민은 크게 없어 보입니다. 그의 고민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장소가 좁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이전 곳간들을 허물고 더 큰 곳간들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데에 그치고 맙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모으는 데만 마음을 쓸 뿐,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아 두고 쌓아 두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 없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우리가 지향하여야 할 바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되도록 현세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여 봅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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