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 주일
이전글 ■ 선장과 갈매기의 우정 / 따뜻한 하루[211]  
다음글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3|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30 조회수565 추천수7 반대(1)

2019821일에 서울에서 뉴욕으로 왔습니다. 어느덧 4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제게도, 우리가 머무는 세상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20910일 어머니가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심했기에 저는 뉴욕에서 연도와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문 홍보를 다닐 수 없을 때입니다. 브루클린 한인성당에서 미사를 부탁하였고, 저는 기꺼이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는 끝났지만 한인성당을 위한 미사는 3년이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동료사제들과 진한 우정을 쌓았습니다. 함께 자전거도 타고, 캠핑도 가고, 여행도 다녔습니다. 동료사제들과의 대화는 코로나를 견디는데 위로가 되었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3년 동안 가지 못했던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으로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덕분에 4면 만에 한국으로 가게 되었고, 어머니가 있는 추모관엘 다녀오려고 합니다. 지나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일들입니다.

 

지난 4년 세상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역시 코로나 팬데믹입니다. 코로나는 많은 피해를 주었습니다. 인류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깊은 성찰을 하였습니다. 인류의 지성과 과학적인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허망하게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박해의 엄중함 속에서도 계속되었던 미사가 멈추었습니다. 코로나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멈추자 자연은 을 쉬게 되었습니다. 오염되었던 대기가 정화되었습니다. 중요한 것보다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폭염, 가뭄, 산불의 삼종세트가 지구촌 곳곳을 찾아왔습니다. 학자들은 이제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열대화를 이야기 합니다. 지구가 끓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촉구하였습니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는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말라고 촉구하였습니다. 바다는 생명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지구열대화는 회개를 촉구하는 표징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하게 사는 방법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능력과 업적을 보고 상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를 보고 상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십니다. 비록 잘못했다 해도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과 죄의식 때문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상을 포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과 자비가 넘치시기 때문에 누구든지 돌아와서 뉘우치면 상을 주십니다. ‘난 안 돼!’ 이 생각과 말은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악의 큰 유혹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어린이든 어른이든, 아픈 사람이든 건강한 사람이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든 별 볼일 없는 사람이든 하느님께서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느님을 부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비를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맏아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서 하느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둘째 아들은 말은 따르겠다고 하였지만 결국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관념이 아니고 실천입니다. 신앙은 생각이 아니고 삶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좀 더 극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비록 죄인으로 여겨지지만 세리와 창녀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 하느님께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본당에서도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대림과 사순시기에 특강이 있습니다. 성령기도회에서 피정을 준비합니다. 각 구역과 레지오에게 성당 청소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우리가 생각을 바꾸면 우리가 조금만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하느님께로부터 상을 받을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입니다.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