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정의적 묵상기도(1)

(1)지적(知的)묵상기도=추리적 묵상기도

묵상기도의 정의를 간단히 내린다면

묵상기도는 우리의 의지를 고무하고

견고하게하여 우리의 말과 행동을

종교적으로 정화할 목적으로

교리상의 진리를 진심으로 묵상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종교적 진리를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묵상기도에 있어서는 의지력보다

지력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학적인 연구와는 다름)

왜냐하면 신앙적인 진리를

철저히 해부하고 신앙적 진리에

이르게 하는 것은 주로 사람의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신학적 연구는 학식을

연구하는 것이 직접적인 목적이지만

묵상기도에 있어서는 하느님과의 일치로

어떤 수덕적 결심을 굳히는 것이

주 목적이고 학문적인 지식의 연마는

부차적인 목적으로만 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신학적 연구의 목적은

이론적인 것이고 묵상기도의 목적은

실천적인 것으로 내적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을

찾는 길인 것입니다.

묵상기도를 하는 사람은

지식욕의 충족을 위해

노력할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속으로 종교적 진리를

명상하는 동시에 신, 망, 애, 

삼덕의 신앙적 충정을 일으켜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지적 묵상 기도는 삼위일체의

내적 영성생활에 참여하는 것이며

삼위와의 영교는 지적 친교가 아니고

한량없는 사랑과 신뢰의 일치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묵상기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의

모든 사랑을 기울여 천주 성삼안에

온전히 귀의해야 하며 묵상기도를

게을리 하면 결코 합당한 발전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종교적 이해를

깊게 할 뿐 아니라 자기 인식도

넓힐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을 바랄 수 없고,

또 모르는 것을 위해 노력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에 대해 알 만큼 알고,

우리 주님의 생애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지닐 때 합당한 신앙생활과

덕성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신앙적 교양을

묵상기도를 통해 배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