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떠남의 여정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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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3-10-03 | 조회수495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파스카의 삶, 파스카의 꽃, 주님의 전사-
오늘은 단기4356년 10월3일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의미로서 단군왕검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여 역사를 개창한 것을 기념하는 개천절입니다. 어렸을 때 달력엔 단기와 서기로 병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단기4356년 서기2023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에 앞서 숱한 예언자를 보내셨듯이 당신 외아드님인 세상의 구원자이자 빛이신 예수님에 앞서 이땅에 그 아득한 옛날에 단군왕검을 보내시어 나라를 개창하게 하셨으니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개천절은 전국 방방곡곡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날이요 어김없이 개천절 노래(정인보 작사)와 애국가가 울려 퍼질 것입니다.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오래다 멀다해도 줄기는 하나다 다시필 단목잎에 삼천리곱다 잘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오니 잘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오니.”
가사와 곡이 좋아 참 오랜만에 들으며 불러본 개천절 노래 1절과 3절 가사를 써봤습니다. 시간되면 한번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만세육창으로 시작된 하루, 나라가 안정되고 평화가 정착되기까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정말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50만 죽었다 합니다. 이 백해무익하고 무의미한 어리석고 악한 전쟁 빨리 끝내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기건 지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으면 그건 너무나 큰 재앙입니다. 그 상처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런지요.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 만세-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
어제도 고백상담차 집무실에 들렸던 여러분들에게도 보속으로 말씀처방전과 더불어 애국가 1절을 부르도록 했습니다. 부르는 분이나 듣는 저나 숙연한 분위기에 마음도 순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어 몇분과는 십자고상-태극이 앞에서 함께 카톡 사진을 찍으니 흡사 독립운동가처럼 보인다고 웃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가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을 첫째로 사랑하여 모시고 살아가는 예수님파 “주님의 전사”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입니다. 거부감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애국가 1절을 부를 때는 그대로 성가요 기도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주님의 전사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가 이루어질 예루살렘을 향해 갈릴래아를 떠나시는 모습이 참으로 단호하고 장엄합니다. 흡사 큰 영적전쟁을 앞둔 모습처럼 비장해보이기도 합니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이제부터 본격적 영적전쟁의 시작입니다. 주님은 예루살렘에서의 영적전쟁에서 일어날 수난-죽음-부활-승천의 파스카의 승리를, 파스카의 신비를 보여주실 것이며, 그리고 마침내 하늘에 올라가시는 승천의 엑소도스 탈출로 장엄한 결정적 영적승리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 역시 주님의 전사요 전우로 날마다 파스카의 삶을 살아갑니다.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 날마다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파스카의 꽃같은 파스카의 삶입니다. 궁극의 희망이신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 하니 백절불굴의 믿음에 힘이납니다. 예전 써놨던 “파스카의 꽃”이란 시도 생각납니다.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그만의 색깔, 향기, 크기, 모양으로 평생 세상 죽어 떠날 그때까지 그 삶의 자리 꽃자리에서 날마다 새롭게 폈다 지는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2022.6.9
정말 참으로 훌륭하게 싸워오며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온 형제자매들을 보면 나이에 관계없이 아름답습니다. 젊음의 꽃향기보다 노년의 열매향기가 더 그윽하고 매력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노년에도 내적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분들을 보면 저절로 감동에 젖습니다. 그렇습니다. 젊음은, 아름다움은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찾는 열정에, 사랑에 있습니다. 아무리 나이들어도 열정의 불은 여전히 타올라야 합니다. 이런 열정과 함께 가는 순수와 지혜요 겸손과 용기입니다. 참으로 멋진 주님의 전사로서의 덕목들입니다.
날마다 우리의 최고의 전우이신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영적전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죽어야 제대요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에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바로 여기서 참 좋은 전우인 성모님께서 함께 하시니 용기백배하게 됩니다. 10월은 묵주기도성월, 날마다 영적승리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바치는 묵주기도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다혈질의 제자들인 야고보와 요한은 이런 이해와 시야가 아주 부족했기에 예수님을 박대하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대노합니다. 예루살렘에서 파스카의 결전을 앞두고 이런 사소한 일로 전력을 소모할 수는 없는데, 두 제자는 어리석게도 잠시 교만과 분노에 눈이 멀었습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파스카의 시야를 지니지 못했기에 이런 열화와 같은 분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맞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인들에 대노하는 두 제자를 꾸짖으시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지혜롭게 이들을 피해 다른 마을로 이동하십니다. 미풍이 태풍이 되지 않고 미풍으로 끝내는 것이 영적전쟁의 지혜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 모범입니다. 때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유혹에 빠져 미풍을 태풍이 되게 한 경우도 종종 있었을 것입니다. 진정 지혜로운 주님의 전사는 미풍은 미풍으로 끝내고 태풍은 미풍으로 바꿉니 이 또한 주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제1독서 즈카르야서는 메시아 시대의 행복을 보여줍니다. 유배에서 돌아온 예루살렘 성읍 사람들의 외침이 그대로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의 외침같습니다. 메시아 시대의 행복이 마침내 이 거룩한 미사중 파스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자 가서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자”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아 만나려 이 파스카 잔치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다른 민족 열사람은 후에 주님을 믿게 된 우리 이방인들, 그리고 유다사람 하나가 상징하는바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말이 다른 민족 열사람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붙잡고,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가게 해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대로 ‘여러분’을 ‘예수님’으로 바꾸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가게 해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래서 임마누엘 예수님이라 고백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전사”로서 “떠남의 여정”에 충실하게 하시며,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예수님과 함께 “영적승리의 삶”을, “파스카의 꽃”같은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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