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담소. 얘기하고 싶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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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3-10-08 | 조회수197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검은색 묵주알을 돌릴때마다 머루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적 시골에 살면서 머루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은 개량해서 머루포도도 있지만. 머루는 포도같이 생겼는데 작은 열매로서 검게 익으면 달콤하니 참으로 맛이 있다. 우리 선조들은 “머루랑 달래랑 먹고” 지냈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흔했다는 얘기인데...... 젊은 어느날 얕은 산에 갔다가 머루덩쿨 위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구렁이를 잡았는데 이상한 것은-우리나라 뱀은 감는 뱀도 없고 덩쿨에 올라가는 것도 정말 흔하지 않다- 막대기를 대자 그 뱀은 막대기를 감는 것이었다. 그래서 막대기에 감은 그 뱀을 집으로 갔고 와서 약탕기에 넣어 마당에서 끓여서 아버지께 드렸더니 그 후 저를 보고서 “대군아, 그 뱀 먹고 효함봤다. 효함봤다.” 하셨다. 난 어렸을적엔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 그리고 뱀이 나오면 머루덩쿨을 떠올리곤 했었다. 오늘날에는 커다란 포도들이 생산되고 있다. 먹기 좋으라고 씨없는 포도도 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아주 어렸을적에 이런 얘기를 들려주셨다. 지게를 지고 가다가 작대기를 바치고 잠시 쉬는데 커다란 구렁이가 머루 덩쿨 위에서 있다가 치마를 입은 처녀를 잡아먹을라고 했는지 다리부터 감아올라오기에 치마를 올려서 얼굴을 가리고 가만이 있다가 입근처까지 올라오기에 얼른 구렁이의 머리를 잡아서 입속에 넣고 씹어서 잡았다고 한다. 가을철 낚시가 참으로 좋다. 여자들은 낚시하는 남자들을 도저히 이해못하겠다고들 한다. 가만히 앉아서 하루종일 잡히지도 않는 물고기나 아니면 간혹 한 마리씩 잡을 때마다 좋아하는 남자들을.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언젠가는 낚시를 한번쯤은 해야한다는 말도 있다. 오늘날에는 낚시 미끼도 지렁이만이 아니고 떡밥도 수십 종이 넘는다. 떡밥 중에 제일 많이 쓰는 글루텐은 일본 것이 유행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제품중에는 경원 것을 흔히들 사용한다. 물고기 떡밥조차 일본것이라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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