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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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23-10-11 | 조회수38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유?
예수님께서는 무슨 이유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을까요? 박기석 신부님의 강의 복음의 시작 마르코가 전한 예수 40회에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십니다. 다음 내용을 참조해 보시고 다른 내용은 신부님의 강의록에서 더 자세한 공부를 해 보세요.
"그렇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베타니아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시는 예수님과 또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제 예루살렘 입성하시고 성전 한번 둘러보신 다음에 날이 저물어서 다시 내려가셨잖아요. 그러면 어느 집에서 분명 머무셨을 텐데 그 집 주인이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환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잘 먹었으면 배가 고플 일이 없잖아요.
그렇다면 밤새 어느 집에 머문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요즘 표현으로 하면 캠핑, 야외취침, 1박 2일도 아니고요. 야외 취침, 캠핑을 하셨다는 예긴가? 그런데 마르코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에게 설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마르 11,13) 무화과나무는 팔레스티나에서 매우 흔한 나무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사람들이 즐겨 먹던 과일인데 이 무화과나무 잎이 3월 말에서 4월 초에 잎이 나오기 때문에 그 즈음에 이스라엘 축제가 바로 파스카와 무교절 축제입니다. 그래서 그즈음에 무화과나무 잎사귀를 보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예수님께서 잎이 무성한 이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무엇이 달렸나 해서 이 무화과나무에 가셨다는 겁니다. 하지만 6월 전에는 먹을 수 있거나 완전히 익은 열매가 없었던 거죠.
온전히 영글어 익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열매는 8월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좀 설명을 드릴게요. 이스라엘은 4월에서 10월까지 비가 오지 않습니다. 건기에 해당되죠. 건조하고 더운 여름이에요. 기온은 겨울 끝자락, 그러니까 보통 10월에서 3월까지가 우기가 되는데 겨울의 끝자락 3월이 되면 지난해 무화과나무에서 젖먹이 손바닥 크기의 녹색 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엄지 손가락만 한 작은 열매가 맺혀 열리게 되는데요. 이걸 파게라고 해요. 히브리어로.
* 이스라엘 기후 : 4월~ 10월 : 건기. 10월 ~3월 : 우기 * 무화과나무 첫 열매 : 파게(Phage) / 무화과나무 둘째 열매 : 테에나 (Thaena)
첫 열매를 파게라고 합니다. 그런데 히브리어에서는 첫 열매와 둘째 열매를 구분을 해요. 첫 열매가 파게라면 둘째 열매가 테에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기대했던 열매는 파게예요. 그런데 실제 상품성이 있는 둘째 열매는 8월쯤에 나는 테에나라는 거고, 파게라고 하는 거는 첫 열매지만 상품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먹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열매를 안 먹느냐? 그렇지도 않아요. 상품성이 없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이 열매라도 따 먹어야 되는 거죠.
그렇다면 무화과나무의 열매의 주인은 오히려 없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는 거예요. 그 열매를 따 줘야 두 번째 열매가 8월에 나오고 상품성이 있는 것을 팔게 되는 것이죠. 여름 과일이 부족했던 서민들에게 이런 관례는 아주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첫 열매 파게를 찾으셨는데 없었다는 거죠. 지금 시기적으로 파게는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무화과 철이 아니라는 표현을 그래서 마르코가 해 주고 있는 겁니다.
그래요, 예수님께서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계셨는지 우리는 이 점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 말은 그래서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에요.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마르 14,13)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마르코는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마르 11,13)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네요. 예수님께서 발견하신 것은 오직 무성한 잎사귀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시죠.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마르 11,14) 이 구절을 처음 읽게 되면 우리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과연 무슨 이유로 일 년 중 무화과 열매가 맺지 않는 철인데 아무것도 없던 그 무화과나무를 그토록 예수님이 저주하시는가? 여러분들 토지의 가치는 그 토지가 있는 위치에 따라서 좌지우지 된다는 거 잘 아시죠." (박기석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제40회 강의 내용 일부입니다.)
* 박기석 신부님의 복음의 시작 마르코가 전한 예수 강의록은 네이버 [성경과 함께] 카페에 올려져 있습니다. 현재 40회까지 올려져 있는데 이 강의를 공부해 보시면 복음서를 이해하시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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