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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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10-11 | 조회수573 | 추천수4 | 반대(0) |
창세기에 나오는 ‘선악과’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 상자’는 이야기의 내용은 다르지만 이야기의 구성은 비슷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낙원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맡겨 주셨습니다. 다만 ‘선악과’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성서는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을 받았다고 전해 줍니다. 유혹을 받은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의 열매를 먹었고, 결국 낙원에서 쫓겨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하와에게는 출산의 고통이 주어지고, 아담에게는 거친 땅을 일구어야 먹을 수 있는 노동의 고통이 주어집니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입니다.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자 제우스는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게 하고, 여러 신에게 자신의 가장 고귀한 것을 선물하게 하였습니다. 이로써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가 탄생하였습니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온갖 고통과 악이 들어 있는 상자, 즉 '판도라의 상자'를 준 뒤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한 판도라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만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악(惡)이 쏟아져 나왔으며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았으므로 희망은 빠져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이로부터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으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악과와 판도라의 상자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유의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자유와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자유의지는 이제 우리의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헌법 37조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 헌법에 의해서 우리는 신체의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유에 따른 ‘책임’입니다. 자유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자유의지가 이성과 오성을 만나면 종교가 되고,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됩니다. 자유의지가 교만과 욕망을 만나면 폭력과 전쟁이 되고, 증오와 원망이 됩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니 이제 너희는 주님을 경외하며 그분을 온전하고 진실하게 섬겨라. 그리고 너희 조상이 강 건너편과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주님을 섬겨라.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들과 이 땅에 사는 아모리족을 우리 앞에서 몰아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신앙의 여정도 그러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죽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것은 처절한 실패이고 억울한 죽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났습니다.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일어났습니다. 원망에서 감사함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이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을 선택하지 않고 하느님의 영광을 선택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축복을 넘치도록 주실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깃발을 선택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에는 머물 곳이 많습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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