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8 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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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10-14 | 조회수582 | 추천수7 | 반대(0) |
며칠 전에 ‘하느님의 침묵’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북유럽의 어느 성당에 예수님 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상 앞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상을 찾았습니다. 예수님 상에는 성당을 지키는 문지기가 있었습니다. 문지기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나는 매일 문지기로 있는데 하루만이라도 사람들이 기도하는 예수님 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문지기의 기도를 들은 예수님은 문지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오늘 나와 자리를 바꾸자. 너는 예수님 상이 되고, 나는 문지기가 되겠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사람들이 어떤 기도를 하던지 응답하지 마라.’ 문지기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문지기는 예수님 상이 되어서 사람들의 기도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어느 부자가 돈 가방을 들고 예수님께 찾아왔습니다. 그는 도박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오늘 도박에서 큰돈을 벌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 한 후에 돌아갔는데 그만 ‘돈 가방’을 놓고 갔습니다. 문지기는 가방을 가져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예수님과 한 약속이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가난한 농부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아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치료비가 부족하다고 기도하였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돈 가방’을 보았습니다. 농부는 그것이 예수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가져갔습니다. 문지기는 그 가방은 주인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예수님과 한 약속이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농부가 간 뒤로 한 청년이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청년은 곧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야 했습니다. 청년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 올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청년이 막 나가려는데 부자가 돌아왔습니다. 부자는 청년이 돈 가방을 가져갔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자는 가방을 달라고 하였고, 청년은 자신은 가방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부자는 청년에게 경찰서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청년은 시간이 없어서 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참지 못한 문지기는 부자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 가방은 가난한 농부가 가져갔습니다.’ 부자는 농부에게 가서 가방을 찾았고, 청년은 바다로 나가 배를 탔습니다. 그렇게 모든 문제가 해결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화를 내시면서 문지기에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모든 일을 망치고 말았다.’ 문지기는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내가 약속을 어긴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잘못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평화를 이루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문지기에게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말씀하셨습니다. ‘부자는 결국 돈 가방을 가지고 도박했고 가진 모든 돈을 탕진하였다. 농부의 아내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죽고 말았다. 청년은 결국 배를 탔지만 큰 풍랑을 만나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부자는 도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내는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을 것이다. 청년은 바다로 가지 않아서 목숨을 구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도 침묵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도 침묵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세상을 구원하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나가는 ‘부활’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침묵’ 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침묵’ 중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침묵을 깊이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찾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도 좋지만 배고픈 사람이 언제든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느님의 침묵은 어쩌면 우리가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감옥에 갇혔지만 어떤 이는 불평과 원망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어떤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세며 꿈을 키우기도 합니다. 감옥이라는 환경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런 감옥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지난 과거의 실패와 잘못을 붙잡고 아직 오지 않는 걱정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느님 약속의 말씀을 간직하고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비록 유배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처지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기억하신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시련과 고통은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디딤돌’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의 집에는 머물 곳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수고하고 힘든 사람들은 모두 오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멍에는 편하고, 주님의 짐은 가볍다고 하셨습니다. 신앙인은 삶의 먼지를 헤아리며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 빛나는 한 줄기 빛을 찾아 나서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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