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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에게 전하는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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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16 조회수379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대에게 전하는 가을편지

바람의 이야기가

붉게 타는 가을입니다.
달빛 밟는 소리조차 가을을 닮아
바스락바스락 가을의

이야기를 들으라 하고
듣다 보니 낙엽 지는 모습에
저녁으로 가는 길은 온통 붉은빛
그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눈길이 멀어지는 가을입니다.
그대! 건강한지요.
조석으로 불어대는 바람 소리에
달빛도 조금 더 커진 것 같고

커진 달빛 따라 밤을 헤는

마음만 앞서 가기로 바라보는

마음 둘 곳이 없어 아침이면

뜰에 쌓인 낙엽에 마음도 잠시
삶의 매듭 엮어가는 하루하루가

힘겨움에 숨 가쁘다 해도
눈을 뜨면 창가에서 햇살이

웃고 있으니 그대를 바라보듯

설레는 마음으로 창을 엽니다.
어제는 뜰에 가득 낙엽이 쌓여 있기에
조금은 진한 향의 커피를 마시며
낙엽의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한 잎 두 잎 쌓인 모습이

내 마음인 듯하여····바람도 물든 채로

불어대는 가을입니다.
바라보고 있자니 가을빛에 물드는 모습은

곱기만 한데 바라보는 마음은 그렇지 않아
쌓인 낙엽 쓸어 담고 뒤돌아서니
지난밤에 불던 바람 다시 불어와

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네요.
달빛을 그렸습니다.
노을빛도 떼어다 갖다 붙이고

지난가을 쓰고 남은 우표에
낙엽의 이야기로 전하는 가을의 편지
하지만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한마디 말은 밤바람이 차갑습니다.
건강하세요. 

- 글 김궁원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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